콜롬비아 7.4 강진, 고립된 초코 피해 확산
핵심 요약
콜롬비아 서부 초코주에서 규모 7.4 지진이 발생해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진원은 지하 110㎞로 깊었지만 강한 진동과 주향이동이 겹치며 피해가 커졌다. 빈곤과 교통·통신 기반 부족으로 구조와 피해 집계가 난항을 겪고 있다.
콜롬비아 서부 초코주 일대에서 10일 오전 7시 34분께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진원은 지하 110㎞로 상대적으로 깊었지만 지진 자체의 규모가 커 강한 진동과 심각한 피해를 남겼다. 밀림과 오지가 많은 피해 지역에서는 통신 두절과 열악한 교통망 때문에 정확한 상황 파악과 구조대 접근이 늦어지고 있어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지진은 태평양 해저의 나스카판이 남아메리카판 아래로 들어가는 섭입대에서 발생했다. 두 판의 경계에 쌓인 에너지가 방출되는 과정에서 단층이 수평으로 움직이는 주향이동도 나타났다. 깊은 진원은 지표 시설에 전달되는 충격을 줄이는 경향이 있으나 이번에는 규모가 이를 상쇄할 정도로 컸다. 단층의 수평 이동은 인구가 모여 있는 계곡 지역의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분석됐다.
콜롬비아 서부는 세계 지진과 화산 활동의 90%가 집중된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의 동쪽 가장자리에 놓여 있다. 이 지대는 일본·쿠릴열도와 알래스카·알류샨열도, 북미 서부, 필리핀 등 동남아, 남미를 잇는다. 지난달 28일 수십 명의 인명 피해를 낸 일본 구마모토 강진도 이 권역에서 발생했다. 캘리포니아는 판이 옆으로 엇갈려 움직이는 구조여서 일반적인 섭입대와 차이가 있다.
피해가 집중된 초코주는 주민 3분의 2 이상이 빈곤 기준선 아래에 있고 재난 대응 자원과 기반 시설도 부족한 지역이다. 주도 키브도를 벗어난 다수 촌락에는 도로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으며 경비행기나 선박으로만 접근할 수 있는 곳도 많다. 구조 인력 투입과 물자 운송이 난항을 겪으면서 피해 집계도 지연되고 있다. 지난 6월 24일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규모 7.5 지진은 카리브판 경계의 얕은 진원에서 일어난 별개의 재난으로, 이번 지진과 지질 구조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