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7.4 강진…깊이 110㎞에도 사망 100명 넘어
핵심 요약
콜롬비아 서부 초코주 일대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진원은 약 110㎞로 깊었지만 강한 에너지와 수평 단층 운동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나스카판과 남아메리카판이 만나는 불의 고리의 섭입대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콜롬비아 서부 연안에서 현지시간 10일 오전 7시 34분께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지진의 진앙은 초코주 일대이며 진원 깊이는 약 110㎞로 파악됐다. 상대적으로 깊은 곳에서 시작됐지만 방출된 에너지가 워낙 커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고, 현지에서는 구조·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어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지진에서는 땅속 단층이 위아래가 아니라 양쪽으로 엇갈리는 수평 운동을 한 정황도 확인됐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의 지진학자 수잔 반 더 리 교수는 깊은 진원에도 큰 규모가 상당한 악영향을 미쳤으며, 수평 방향의 움직임이 인구가 밀집한 계곡 지역의 피해를 키웠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규모 7대 지진은 막대한 에너지를 한꺼번에 방출하며, 그 위력이 히로시마 원자폭탄 수백 개에 맞먹을 수 있다는 추산도 있다.
콜롬비아 서부는 나스카판이 남아메리카판 아래로 들어가는 섭입대에 자리한다. 두 지각판이 맞물려 움직임이 멈춘 동안 에너지가 쌓이고, 마찰력이 한계를 넘으면 판이 갑자기 움직이며 지진파를 내보낸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1960년 칠레 대지진도 이런 섭입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 일대는 세계 지진과 화산 활동의 약 90%가 집중된 것으로 알려진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의 남미 구간이다.
불의 고리는 동아시아에서 북미·남미와 남아시아까지 이어지며 일본·쿠릴 열도, 알래스카·알류샨 열도, 북미 서부와 필리핀 등에서 여러 해양판과 대륙판이 맞물린다. 지난달 28일 수십 명의 인명 피해를 낸 일본 구마모토 강진도 이 지대에서 발생했다. 다만 캘리포니아처럼 섭입대가 아닌 구간에도 강진 위험이 존재한다. 지난 6월 24일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규모 7.5 지진은 불의 고리 밖에서 지하 20㎞와 10㎞의 비교적 얕은 지점에서 잇따라 발생해 이번 지진과 지질 환경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