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초코주 7.4 강진…사망 집계 혼선
핵심 요약
초코주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한 뒤 여진이 33차례 이어졌다. 사망자 집계는 111명과 최소 132명으로 엇갈렸고 서부 주요 도시에 피해가 집중됐다. 현장 접근이 어려워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콜롬비아 초코주 산호세델팔마르 지하 103㎞ 지점에서 오전 7시 34분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다. 21세기 들어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최초 충격 뒤 규모 4.8을 포함한 여진이 33차례 이어졌다. 진동은 에콰도르와 파나마, 베네수엘라에서도 감지됐다. 울창한 정글이 펼쳐진 초코주는 현장 접근이 어려워 정확한 인명 피해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사망자는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이 111명, 콜롬비아 주도협의회가 최소 132명으로 각각 집계해 차이를 보였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사망자가 100명에서 1000명에 이를 확률을 35%로 분석했다. 피해는 칼리와 페레이라, 마니살레스 등 서부 도시에 집중됐다. 칼리에서는 11일 새벽까지 최소 85명이 숨지고 885명이 다쳤으며, 페레이라에서는 사망자 60명이 보고됐다. 마니살레스에서는 3명이 숨지고 건물 12채가 파손됐으며, 마니살레스 대성당 첨탑 일부도 무너졌다.
콜롬비아는 전 세계 규모 6.0 이상 강진의 20%가 발생하는 환태평양 지진대인 ‘불의 고리’에 놓여 있다. 지난 6월 연쇄 지진이 발생한 베네수엘라와 지난달 규모 7.1의 지진이 난 일본 구마모토도 같은 지진대에 속한다. 이번 지진은 비교적 깊은 지각에서 시작됐지만 발생 지점과 횡단형 이동 양상이 큰 피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초코주는 아프리카계 콜롬비아인 다수가 거주하며 콜롬비아에서 빈곤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다.
베네수엘라 강진으로 어머니와 남동생, 할머니를 잃은 뒤 콜롬비아로 이주한 윈더(15)와 데이비(17) 형제도 다시 재난을 겪었다. 두 형제는 아버지가 사는 칼리로 옮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 강진을 맞았다. 지진 당시 집 밖에 있던 아버지는 자녀들을 찾으려고 급히 집으로 달려갔고, 형제는 극심한 두려움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했다. 지역별 피해 수치가 서로 엇갈리는 가운데 구조 당국은 접근이 어려운 초코주와 피해 도시의 상황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