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서부 7.4 지진에 비상사태…111명 숨져
핵심 요약
콜롬비아 서부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111명이 숨지고 87명이 다쳤다. 건물 약 1600채가 피해를 입고 공항 6곳의 운영과 프로축구 경기가 중단됐다.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여러 국가와 유럽연합이 지원 의사를 밝혔다.
콜롬비아 서부에서 10일 현지시간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11명이 숨지고 87명이 다쳤다.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구조와 피해 복구에 착수했다. 진앙은 수도 보고타에서 서쪽으로 약 400㎞ 떨어진 초코주 산호세델팔마르이며, 진원 깊이는 110㎞로 파악됐다. 흔들림은 에콰도르와 파나마에서도 감지됐고 이후 여진이 21차례 이어졌다.
리사랄다주에서는 최소 40명이 사망했고, 칼리가 속한 바예델카우카주에서는 어린이 3명을 포함해 27명이 숨졌다. 초코·칼다스·안티오키아주에서도 희생자가 확인됐다. 약 1600채의 건물이 피해를 봤으며 이 가운데 최소 61채는 완전히 무너졌다. 칼리에서는 시민과 구조대원들이 콘크리트 잔해를 옮기며 매몰자를 찾고 있다. 잔해에 갇힌 사람이 많아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지진은 21세기 들어 콜롬비아에서 관측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나스카 지각판 내부의 깊은 단층에서 발생한 움직임이 원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콜롬비아 태평양 연안은 환태평양 지진대인 ‘불의 고리’에 포함된다. 지난 6월 말 인접국 베네수엘라에서도 두 차례 강진으로 6300명 이상이 숨진 만큼 중남미 지역의 불안이 다시 커졌다.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엘라 대통령은 피해 지역을 직접 방문하고 주민 지원에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 7일 취임한 그는 나흘 만에 대형 재난 대응에 나서게 됐다. 지진 여파로 콜롬비아 공항 6곳의 운영이 중단됐고 프로축구 경기도 모두 연기됐다. 미국과 유럽연합을 비롯해 이스라엘·멕시코·에콰도르·프랑스가 지원 의사를 밝혔으며, 유럽연합은 구조 작업을 돕기 위한 위성 서비스 코페르니쿠스를 가동했다. 콜롬비아 출신 가수 샤키라도 조국을 향한 연대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