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서부 7.4 강진…132명 사망
핵심 요약
콜롬비아 서부 산악지대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32명이 숨졌다. 공항과 케이블카, 의료시설이 마비되고 전국에서 1,500여 채의 건물이 파손됐다. 취임 사흘째인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피해 수습에 착수했다.
콜롬비아 서부 산악지대에서 10일 현지시간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132명이 숨지고 전국에서 1,500여 채의 건물이 파손됐다.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5개 도시에 적색경보를 내렸다. 진앙은 수도 보고타에서 서쪽으로 약 240㎞ 떨어진 초코주 산호세델팔마르로, 보고타에서도 건물의 흔들림과 일부 붕괴가 발생했다.
7개 공항의 운영이 중단됐고 페레이라 볼리바르 광장에서는 7층 건물이 무너졌다. 산악도시를 잇는 공중 케이블카도 멈추면서 승객 16명이 공중에 고립됐다가 6시간 만에 구조됐다. 칼리에서는 소아과와 내과, 신생아 병동 등 의료시설이 붕괴해 환자들이 잔해에 갇혔다. 취임 사흘째인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수장이 공석인 국가재난위험관리청 회의를 직접 주재한 뒤 피해 현장으로 이동했다.
진앙 인근은 1999년 규모 6.1의 지진으로 1,183명이 사망했던 지역이다. 이후 대피 훈련과 내진 보강이 확대됐지만 27년 만의 강진으로 대규모 건물 피해가 되풀이됐다. 피해 지역은 고산지대의 화산토를 기반으로 아라비카 커피를 생산하는 핵심 산지다. 콜롬비아는 브라질과 베트남에 이어 세계 3위 커피 생산국이며 세계 공급량의 약 7%를 담당한다.
이번 지진은 21세기 들어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됐다. 한 달여 전 베네수엘라에서 6,300명 이상이 숨진 지진과는 지질학적 연관성이 없으며, 콜롬비아 강진은 나스카판이 남아메리카판 아래로 파고드는 100㎞ 이상의 깊은 지점에서 발생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신임 정부에 약속한 10억 달러의 경제 지원과 별도로 1,550만 달러의 긴급 복구비를 제공하기로 했다. 근소한 표 차로 당선된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에게 피해 수습과 커피 산지 재건이 취임 초기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