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서부 강진 254명 사망…커피 산지까지 타격
핵심 요약
콜롬비아 서부 규모 7.4 지진으로 최소 254명이 숨졌다. 주택 5000채 이상이 파손되고 병원·공항·전기·수도·통신 시설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취임 사흘째 재난을 맞은 새 정부는 비상 대응과 3개월간의 경제지원을 추진한다.
콜롬비아 서부에서 10일 오전 7시 34분께 발생한 규모 7.4 지진으로 11일 현재 최소 254명이 숨졌다. 진앙은 초코주 산호세델팔마르에서 동쪽으로 약 5㎞ 떨어진 지점이며 진원 깊이는 약 107㎞다. 구조대가 밤새 잔해를 수색하고 있으나 실종자가 많고 접근하지 못한 지역도 남아 있어 인명 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칼리와 페레이라, 마니살레스, 키브도 등 서부 주요 도시에서는 병원과 주택을 포함한 건물이 잇따라 무너지거나 크게 파손됐다. 인구 200만명이 넘는 제3의 도시 칼리에서는 병원 일부가 붕괴해 환자들이 갇혔고, 수백명이 건물 밖에서 임시 치료를 받았다. 피해 지역의 구조대와 주민들은 중장비와 맨손으로 생존자를 찾고 있지만 계속된 여진으로 추가 붕괴 위험도 이어지고 있다.
파손된 주택은 5000채를 넘어섰고 일부 공항도 폐쇄됐다. 곳곳에서 전기와 수도, 통신이 두절돼 정확한 피해 집계가 지연되고 있으며, 산악·밀림 지형이 많은 초코주에는 도로가 끊겨 구조대가 닿지 못한 곳도 있다.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군과 구조인력을 투입했고, 약탈 신고가 접수된 칼리에는 치안 유지와 실종자 수색을 위한 보안 인력을 증원했다.
지난 7일 취임한 우파 성향의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취임 사흘 만에 21세기 콜롬비아 최대 규모 지진에 대응하게 됐다. 정부는 피해 지역에 3개월간 경제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으며, 미국과 미주개발은행은 긴급구호·재건 자금 지원에 나서고 유엔은 현지 인력을 확대하고 있다. 리사랄다주를 비롯한 서부 고산지대는 주요 커피 생산지여서 도로와 전력 복구가 늦어지면 생산과 운송 차질로 경제 피해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