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서부 강진…사망 175명·실종 등록 2700명
핵심 요약
콜롬비아 서부에서 규모 7.4 강진이 발생해 최소 175명이 숨졌다. 민간 누리집의 실종 의심 등록은 2700명을 넘어섰고 구조 현장에는 중장비가 부족한 상태다. 정부가 국가 재난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유엔과 여러 국가가 지원을 약속했다.
10일 오전(현지시각) 규모 7.4의 강진이 콜롬비아 서부를 덮쳐 최소 175명이 숨지고 한 민간 온라인 누리집의 실종 의심 등록은 밤까지 2700명을 넘어섰다. 제3의 도시 칼리를 비롯해 페레이라, 마니살레스, 퀴브도, 아르메니아 등 주요 도시에서 피해가 이어졌다. 중장비 투입이 지연된 데다 일부 피해 지역이 정글에 자리해 정확한 인명 피해 집계에도 시간이 걸리고 있다.
진앙에서 약 60㎞ 떨어진 페레이라 주택가에서는 2~6층 건물들이 무너졌고 공항 천장 일부도 떨어졌다. 집을 잃은 일부 주민은 붕괴한 주택 앞에 텐트를 치고 밤을 보냈다. 마니살레스에서는 네오고딕 양식 대성당의 측면 탑이 붕괴했다. 칼리 주민들은 인간 띠를 만들어 구조 작업에 나섰지만 잔해에 갇힌 사람이 많아 중장비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7일 취임한 아벨라르도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국가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인명 구조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통합지휘본부에서는 피해 규모 파악과 이재민 지원 대책 조율이 진행되고 있으며, 정부는 국가 역량을 즉각 동원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유엔과 미국, 엘살바도르, 멕시코, 칠레도 콜롬비아 지원을 약속했다.
콜롬비아는 지진 활동이 활발한 태평양 ‘불의 고리’에 있어 매달 수천 건의 소규모 지진이 기록된다. 수잔 반 더 리 미국 노스웨스턴대 지진학자는 깊은 지각에서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흔들림이 이례적으로 컸다며, 강한 지진 규모와 지층이 수평으로 엇갈리는 주향이동 단층운동이 피해를 키웠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1999년에도 페레이라와 아르메니아 일대에서 규모 6.2 지진으로 1000여명이 숨졌다. 지난 6월 말 대지진을 겪은 이웃 나라 베네수엘라의 사망자는 이날 6301명으로 집계돼 중남미 주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