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강진, 아라비카 공급망 흔들
핵심 요약
규모 7.4 강진으로 콜롬비아 커피 수출의 핵심 도로와 항만 운영에 차질이 발생했다. 아라비카 가격이 이미 오른 가운데 낮은 재고와 생산 감소 전망이 공급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인명·주택 피해가 커지면서 생존자 수색과 긴급 재건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
세계 3위 커피 생산국인 콜롬비아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핵심 수출망이 흔들리고 있다. 산사태로 주요 생산지와 태평양 연안 부에나벤투라항을 잇는 도로가 막혔으며, 이 경로에는 전체 커피 수출량의 약 60%가 집중돼 있다. 엘니뇨 우려로 국제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물류 차질까지 더해지며 원두 공급 불안이 커졌다.
콜롬비아산 커피 대부분을 처리하는 부에나벤투라항은 진입도로가 끊긴 데 이어 기반시설 점검을 위해 터미널 운영도 일시 중단했다. 다만 카리브해 연안 항구를 통한 선적은 이어져 수출이 전면 멈추지는 않았다. 도로와 커피 가공시설을 비롯한 주요 기반시설의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조사 중이다.
콜롬비아는 브라질과 베트남에 이어 커피 생산량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고, 고급 품종인 마일드 워시드 아라비카의 최대 생산국이다. 미국이 수입하는 커피 가운데 약 20%가 콜롬비아산이며, 스타벅스도 에스프레소 로스트의 핵심 원료로 사용한다. 아라비카 선물은 6월 초 이후 약 30% 상승했고 11일에는 파운드당 3.26달러로 수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ICE 창고의 아라비카 재고가 적다는 점도 시장의 민감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콜롬비아의 커피 생산량은 60㎏ 기준 약 1280만 포대로 예상돼, 33년 만의 최대치였던 지난해 1480만 포대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생산자연맹은 이달부터 엘니뇨가 2027년 수확량에 미칠 영향을 평가한다. 지진 발생 사흘째인 12일 현재 최소 265명이 숨지고 약 500명이 실종됐으며 3770명이 다쳤다. 주택 9550채 이상이 파괴된 가운데 구조 당국은 생존자를 찾고 있고, 정부는 병원·학교·주택 복구를 위한 긴급 재건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