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강진에 커피 생산·수출 동시 마비
핵심 요약
콜롬비아 서부 강진으로 최소 254명이 숨지고 커피 축의 핵심 도시 3곳이 큰 피해를 입었다. 농가·가공 시설과 도로망이 파괴되면서 아라비카 원두의 생산과 수출이 동시에 마비됐다. 공급 차질 우려로 뉴욕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이 하루 만에 2.23% 상승했다.
콜롬비아 서부를 강타한 지진으로 최소 254명이 숨지고 중앙 안데스산맥의 주요 커피 산지가 큰 피해를 입었다. 세계 원두 공급량의 7%를 담당하는 이른바 ‘커피 축’의 생산·물류 기반이 동시에 흔들리면서 국제 커피 시장의 공급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커피 삼각지대 중심 도시 페레이라는 진앙에서 56㎞ 떨어져 있어 피해가 특히 컸다. 공항 천장이 무너져 운영이 마비됐고 호텔 한 동이 붕괴해 최소 60명이 사망했다. 북부 마니살레스에서는 상업지구 도로가 건물 잔해에 막혔으며, 남부 아르메니아에서는 농가 시설 파손과 대규모 정전으로 프리미엄 원두 가공 설비가 멈췄다.
세 도시는 고지대 기후와 화산 토양을 바탕으로 최고급 아라비카 원두를 생산해 온 핵심 지역이다. 기계화가 어려워 농민들이 대대로 직접 원두를 수확해 왔지만, 지진으로 농가와 가공 시설이 상당수 파괴되며 생산 기반이 약화됐다. 주택을 잃은 노동자들의 인명 피해와 정전까지 겹쳐 수출 업무도 중단된 상태다.
콜롬비아의 연간 커피 수출량은 60㎏ 포대 기준 약 1300만 자루로, 브라질과 베트남에 이은 세계 3위 규모다. 수프리모를 비롯한 스페셜티 원두 부문에서도 비중이 크지만, 내륙 산지와 부에나벤투라항을 연결하는 도로가 산사태로 끊겨 운송 재개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공급 불안이 확산되자 뉴욕상품거래소의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하루 만에 2.23% 올라 5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