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회복, 가격·금리 거쳐 이익·수급이 좌우
핵심 요약
코스피가 가격과 금리의 초기 회복 뒤 이익과 외국인 수급이 상승을 잇는 단계적 반등 경로를 보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주가 급락과 달리 이익 전망은 높아져 과거 경제 위기와 다른 가격·펀더멘털 괴리가 나타났다. 환율 안정과 반도체 실적 신뢰, 외국인 복귀와 수급 왜곡 해소가 후속 상승의 핵심 조건이다.
기록적인 하락 뒤 6000선에서 방향을 찾는 코스피가 단기 저점을 다진 후 단계적으로 높아지는 ‘루트(√)자’ 회복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10일 코스피는 40.89포인트 오른 6299.66, 코스닥은 55.66포인트 상승한 854.47로 마감했다. 급락 전 수준을 단숨에 되찾는 V자 반등보다는 낮아진 가격과 금리가 첫 회복을 만들고 기업 이익과 외국인 수급이 후속 상승을 이끄는 시나리오다.
코스피는 지난 6월 고점보다 33.3% 떨어졌지만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연초 대비 약 184% 늘었고 12개월째 상향 조정됐다. 주가와 이익 전망이 함께 급락했던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팬데믹과 다른 흐름이다. 지난 9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5.12배로 금융위기 저점 6.27배와 팬데믹 저점 7.53배를 모두 밑돌았다.
미국의 7월 비농업 고용은 2만3000명 감소해 8만명 증가 전망에 미치지 못했고, 5~6월 수치도 합계 10만3000명 하향 조정됐다. 추가 금리 인상 압력이 약해지면서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4.6%대로 내려갔다. 다만 외국인은 지난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대거 순매도한 데 이어 이달 첫째 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7조4000억원을 팔았다. 반도체 이익에 대한 신뢰와 외국인 수급 회복이 늦어지는 점이 V자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변동성을 키웠던 수급 왜곡은 완화되는 모습이다. 코스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 비중은 규제 보완책 시행 전인 지난달 30일 32.5%에서 이달 7일 3.4%로 급감했다. 앞으로 환율 안정과 반도체 수출의 절대 규모·일평균 수출 확인이 외국인 유입과 2차 상승의 관건으로 꼽힌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수출 잠정치도 반등 속도를 좌우할 변수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매도 시 0.2% 수준의 거래세를 부과해 단기 회전 비용을 정상화하는 방안도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