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루 만에 834조 원 회복, 사상 최대 상승률 기록
핵심 요약
코스피가 31일 사상 최대 상승률 17.91%를 기록하며 사흘간 손실의 86%를 만회했다. 미국 반도체주 급등과 헤지펀드 청산 우려 완화가 반등을 이끌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역대 최대 순매도로 차익 실현에 나섰다. 금리 인상과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향후 증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코스피가 31일 사상 최대 상승률인 17.91%를 기록하며 최근 사흘간의 급락에서 발생한 손실의 86%를 하루 만에 만회했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직후 1시간 만에 17% 넘게 오르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고, 오후에는 18%를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피는 최근 사흘간 총 1162.19포인트가 빠지며 시가총액 922조 원이 증발했지만, 이날 반등으로 834조 원이 다시 늘어났다. 코스닥지수도 3거래일 만에 700선을 회복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번 급등은 전날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8.19% 상승했고, 샌디스크와 마이크론이 각각 25.99%, 18.36%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삼성전자가 메모리 품귀 현상이 내년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밝힌 점이 반도체 업종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미국 대형 헤지펀드의 강제 청산 우려가 시타델의 인수로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시장의 공포 심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역대 가장 많은 8조284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9일과 30일 이틀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투자자의 누적 강제 청산 금액은 1649억 원에 달한다. 레버리지 상품 등에서 빚을 내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이 급락으로 강제 처분되며 큰 손실을 입었고, 이 같은 경험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향방을 두고 전망이 엇갈린다. 한국은행이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증시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세가 확인된 만큼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이정환 한양대 교수는 8~9월 코스피 변동성이 예측하기 어렵다며 단타 매매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4.03%, 대만 자취안지수는 7.98% 상승 마감하며 아시아 증시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