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루 만에 1000P 급등, 외국인 매수세가 만든 사상 최대 상승
핵심 요약
코스피가 하루 만에 1001.89포인트(17.91%) 급등하며 사상 최대 상승폭과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5574억원을 순매수하며 역대 최대 매수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기술적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외국인 수급의 지속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코스피가 하루 만에 100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대 상승폭과 상승률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10월 30일 기록한 종가 기준 상승률 11.95%를 18년 만에 뛰어넘는 수치다. 지수가 하루 동안 1000포인트 이상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시장에는 폭등을 반기는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날 상승을 이끈 것은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종목들이었다.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 삼성전기는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도 26% 넘게 급등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만 7조5574억원을 순매수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매수 기록을 새로 썼다. 이는 종전 최대였던 지난해 10월 2일의 3조1399억원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며,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거래까지 포함하면 순매수 규모는 9조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급등의 배경에는 간밤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 자리 잡고 있다. AI 투자 둔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미국 반도체주가 급등했고,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빠르게 회복됐다. 여기에 헤지펀드 시타델이 오픈AI 출신 레오폴드 아셴브리너가 설립한 AI 투자사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의 지분을 대거 인수했다는 소식도 AI 산업에 대한 기대를 키우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외국인 매수세를 추세적인 자금 유입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최근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과도하게 하락하면서 가격 매력이 부각됐고, 이에 따른 기술적 반등과 단기 트레이딩 성격의 매수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 연구원은 "하루 사이 기업 펀더멘털에 본질적인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외국인 매수는 추세적 비중 확대보다는 낙폭 과대에 따른 단기 트레이딩 성격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방적인 하락장보다 지금처럼 극심한 변동성이 이어지는 장세가 투자자에게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며 "시장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다음 주까지 외국인 수급이 이어지는지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