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저점 대비 20% 반등…반도체 쏠림은 부담
핵심 요약
코스피가 지난달 저점보다 20% 오르며 강세장 기준에 진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추가 상승 여부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AI 투자 심리와 소수 반도체 종목 편중은 변동성을 다시 키울 위험 요인이다.
코스피가 지난달 저점에서 20% 반등하며 통상적인 강세장 진입 기준을 충족했다. 지수는 지난달 8303.41로 거래를 시작한 뒤 30일 5593.56까지 급락했으나, 전날 6579.04로 마감한 데 이어 13일 오후 3시 55분에는 3.56% 오른 6813.34를 기록했다. 한 달 사이 급락과 반등이 이어지면서 기술주 중심 시장의 큰 변동성도 함께 드러났다.
향후 지수 흐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의 실적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반도체 업황이 당분간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유지되는 가운데, 두 기업의 실적 전망이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할지가 반등 지속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지난달 하락장에서 레버리지 상품 투자가 키웠던 변동성 위험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코스피가 소수 기업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AI 기술을 둘러싼 투자 심리에 민감하다는 점은 부담이다. 레이리안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필립 울 리서치 책임은 한국 증시의 흐름이 사실상 AI 학습용 반도체 거래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진단했다. 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의 자본 지출 전망이 불투명해지거나 토큰 가격이 하락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우려가 커지면 지수가 다시 밀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하이퍼스케일러가 AI 투자를 축소하면 반도체 주가가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AI 모델의 입력과 결과 생성에 쓰이는 자원인 토큰의 가격 하락도 AI 기업의 수익성 약화 신호로 해석돼 반도체 종목에 악재가 될 수 있다. 글로벌엑스 ETF의 빌리 렁 투자 전략은 한국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이 계속 높아지는 만큼 투기적 거품보다 실적이 상승세를 이끌 가능성에 무게를 뒀지만, 소수 종목 편중을 고려하면 일방적인 낙관은 어렵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