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흘간 17% 급락…개인투자자 1.4조 '패닉셀'
핵심 요약
코스피가 사흘 연속 급락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패닉셀이 이어졌다. 삼성전자 호실적에도 반도체 우려와 레버리지 상품 변동성이 지수를 압박했다. 외신은 한국 증시를 국가자본주의와 투기의 결합 실험장으로 평가했다.

코스피가 30일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공포 매도가 이어지며 반등에 실패, 5,593.56으로 마감했다. 27일부터 사흘간 총 1,162.19포인트(17%) 급락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219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3253억 원, 743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반등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를 극복하지 못하고 0.72% 내린 20만70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5.64% 하락했으며, 이들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상품도 최대 12% 급락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기본예탁금이 31일부터 현금 300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되는 마지막 날, 개인 순매수 상위 5위 안에 든 레버리지 상품은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하나뿐이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증시를 '국가자본주의와 시장 투기가 극단적으로 결합된 거대한 실험'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코스피가 이달 들어 약 33% 하락하며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 절망과 좌절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위탁매매 미수금은 29일 기준 1조1999억 원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초단기 '빚투' 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초 ETF 도입자인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SNS를 통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를 하지 말 것을 권고하며, 상장폐지가 아닌 자연사 방식으로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에서는 28일 SK하이닉스 단 한 주 거래가 해외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서 800억 원대 연쇄 청산을 촉발한 것으로 확인돼, 소액 거래가 파생상품 전반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