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첫 1000P 급등... 반도체 랠리에 6595선 마감
핵심 요약
코스피가 하루 만에 1001.89포인트(17.91%) 급등하며 6595.45로 마감, 사상 최대 상승폭과 상승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17년 만에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반도체주가 급등했고, 외국인이 7.2조원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미국 빅테크 호실적과 AI 투자심리 회복이 반등의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가 사흘간의 폭락을 딛고 하루 만에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에 장을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 상승폭과 상승률을 모두 갈아치웠다. 장중에는 6630.77까지 치솟아 상승률이 18.54%에 달하기도 했다. 코스닥도 74.98포인트(11.63%) 오른 719.76으로 거래를 끝냈다.
이날 양 시장은 개장 직후부터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반도체 대형주가 상승을 주도했는데,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29.95% 오른 171만 8000원에 마감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월 28일 이후 약 17년 만으로, 가격 제한폭이 ±30%로 확대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를 비롯해 3위 SK스퀘어, 4위 삼성전기도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는 26.81% 오른 26만 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 2412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8조 2734억 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1조 1393억 원을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발 훈풍이 투자심리 회복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간밤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국 반도체주가 급등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8% 넘게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김주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의 호실적을 계기로 AI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급반등이 나타났다”며 “코스피 상승률이 기존 종가 기준 최대 상승률인 2008년 10월(11.95%) 수치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이번 급등은 최근 급락 과정에서 디레버리징이 상당 부분 마무리됐다는 인식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향후 추가 상승 동력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