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반등 전망 갈려…국내 증권사 목표치 후퇴
핵심 요약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12개월 목표치 12000을 유지했다. 대신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목표치를 각각 9300과 8800으로 낮췄다. 조정 원인에는 공감했지만 시장 신뢰의 회복 속도를 두고 판단이 갈렸다.
코스피 급락 이후 외국계 투자은행과 국내 증권사의 지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하락 폭이 과도했고 기업 이익 자체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진단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목표치 12000을 유지한 반면 대신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각각 9300과 8800으로 눈높이를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외국인 매도 물량의 상당 부분을 반도체 대형주 보유 한도 초과에 따른 기계적 매도로 판단했다. 티모시 모 아시아·태평양 수석 주식전략가는 메모리 업황과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비메모리 업종, 시장의 위험·보상 구조를 종합하면 현재 주가가 실제보다 부정적인 기초 체력을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이퍼스케일러 설비투자와 경쟁 심화 우려에도 장기 호황 구도는 유지되며, 메모리 공급 부족은 203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권사들은 반도체 호황 기대가 약해지면서 투자자가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도 달라졌다고 판단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목표치를 11500에서 9300으로 내리면서 반도체 주가수익비율을 과거 중앙값 8.8배가 아닌 7배로 적용했고, 비반도체 업종에도 11배를 부여했다. 이경민 애널리스트는 이번 급락으로 초과수요가 영구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훼손돼 신뢰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업 이익 전망치를 유지하면서도 올해 하반기 목표치를 11000에서 8800으로 조정했다. 이익이 주가에 반영되는 수용률을 100%에서 60%로 낮춘 결과다. 노동길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주가가 2017년 선행 주당순이익 고점보다 8개월, 2021년 사이클에서는 17개월 먼저 정점을 기록한 사례를 근거로 이익 전망만으로 목표치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봤다. 결국 전망 차이는 수급 정상화 뒤 빠른 회복이 가능한지, 투자심리와 신뢰 복원에 시간이 더 필요한지에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