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롤러코스터 장세, 투자자들 희비 엇갈려
핵심 요약
코스피가 사상 최대 일일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이드카 발동 횟수가 44회로 급증하는 등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매수 기회로 삼는 이들과 예금으로 이동하는 이들로 갈리고 있다. 주식 보유 인구 증가는 정치권에도 영향을 미쳐 주주 중심 신당 창당 움직임까지 나왔다.
지난주 국내 증시가 사상 최대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하락 후 금요일(현지시간) 17.91%(1001.89포인트) 급등한 6595.45로 마감하며 역대 최대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급등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등과 미국 기술 기업들의 호실적에 따른 AI 투자 낙관론이 겹치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7조 원 이상을 순매수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극적인 반등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시장이 얼마나 혼란스러운지 여실히 보여줬다. 온라인 투자 포럼과 소셜미디어에서는 '롤러코스터'와 '코스피'를 합친 '롤러코스피'라는 신조어가 유행하며 시장의 급격한 방향 전환을 조롱했다. 한 투자자는 "시장이 오르는 것이 걱정이 아니라, 바닥을 다지지 않고 V자형 급반등으로 오르는 것이 걱정"이라고 토로했고, 다른 투자자는 "매수 사이드카와 매도 사이드카가 번갈아 발동되는 것이 정상이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극단적 가격 변동 시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중단시키는 사이드카는 올해 들어 코스피에서만 44회 발동됐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6회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러한 변동성은 투자자들 사이에 뚜렷한 온도차를 만들었다. 한편에서는 급락을 매수 기회로 삼는 투자자들이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은행 예금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 달간 5대 시중은행의 예금은 24조 원 이상 증가한 반면, 증권사 고객 예탁금은 두 달 새 32조 원 이상 감소했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은 투자자들의 정치적 행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주 한국주주운동본부는 주식을 한 주 이상 보유한 사람이면 누구나 창립 회원이 될 수 있는 '사람과주주'라는 신당 창당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증시 급등으로 주식 보유 인구가 크게 늘면서, 투자자들의 자산과 감정, 나아가 정치적 정체성까지 시장과 밀접하게 연결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경우 투자자들의 혼란과 손실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