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급반등, 지속성 가를 네 가지 조건
핵심 요약
코스닥은 6거래일 만에 720선에서 850선까지 급등하며 코스피보다 강한 흐름을 보였다. 과거 강세기에는 유동성, 정책 시행, 기존 주도주의 약화, 새로운 성장 산업이 함께 작용했다. 2027년 도입될 승강제와 프리미엄 그룹 연계 상품의 출현 여부가 다음 수급 변수로 꼽힌다.
지난달 말 640선까지 밀려 연중 최저점을 새로 썼던 코스닥이 이달 들어 빠르게 반등했다. 지수는 3일 720선에서 출발해 6거래일 만에 850선까지 오르며 130여포인트 뛰었다. 코스피가 6200선에서 정체된 사이 지난주에는 사상 처음 3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10일에도 다시 매수 사이드카가 나왔다.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됐던 자금이 분산되면서 코스닥 소외주로 매기가 확산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졌다.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강했던 2004년과 2018년, 2023년에는 풍부한 유동성, 기존 코스피 주도주의 약화, 코스닥 활성화 정책, 새로운 주도 산업의 등장이 함께 나타났다. 2004년 말에는 진입 요건 완화와 벤처캐피털·모태펀드 확충 정책, 적립식펀드 열풍이 반등을 뒷받침했고 줄기세포 중심의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주가 시장을 이끌었다. 닷컴버블 붕괴와 카드채 사태의 충격을 겪은 뒤 나타난 변화였다.
2018년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코스피가 먼저 상승한 뒤 코스닥벤처펀드 소득공제,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 테슬라 요건 확대가 이어졌다. 2023년에는 금리 인상 종료 기대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 전기차 시장 성장 전망이 맞물리며 이차전지주가 랠리를 주도했다. 과거 흐름은 정책 발표만으로 장기 상승이 보장되지 않았으며, 순환매와 부실기업 퇴출, 정책의 실제 시행, 로봇·바이오처럼 이익을 낼 산업의 부상이 동시에 필요했음을 보여준다.
다음 정책 변수는 2027년 1월 도입될 코스닥 승강제다. 상장사를 프리미엄·스탠다드·관리군 등으로 구분하는 기준안은 오는 9~10월 공개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편입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투자주의·관리종목과 거래정지 기업을 제외하고 시가총액, 유동성, 자본 규모, 최근 2개년 영업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 지배구조 등을 반영하면 프리미엄 그룹은 70~80곳 안팎으로 좁혀질 수 있다. 시가총액 상위 20% 가운데 최근 2년 연속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약 132곳이다. 향후 상위 그룹 연계 지수나 ETF가 만들어지고 기관 자금이 유입되면 편입 기업의 수급에도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