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선 긋고 세르비아와 밀착한 젤렌스키
핵심 요약
젤렌스키 대통령이 세르비아 방문 중 코소보 독립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코소보는 우크라이나 지지 현수막을 철거했고 코소보와 알바니아 주요 인사들도 반발했다. 세르비아산 옛 소련 규격 탄약이 주목받았지만 양국은 정상 간 군사 협력 논의를 부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8일 첫 세르비아 공식 방문에서 코소보 독립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베오그라드에서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우크라이나의 관련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우크라이나를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코소보와 인접국 알바니아의 반발로 이어졌다.
부치치 대통령은 크림반도를 포함한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을 계속 지지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지난해 오데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동남유럽 정상회의에 참석해 러시아의 전면 침공을 규탄하고 러시아군 철수와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을 지지했지만 공동성명에는 서명하지 않았다. 세르비아는 유럽연합 가입을 추진하는 동시에 대러시아 제재에는 동참하지 않으며 러시아와의 관계도 유지하고 있다.
알바니아계가 다수인 코소보는 1998∼1999년 세르비아와 내전을 치른 뒤 2008년 독립을 선언했고, 2022년 12월 유럽연합 가입을 신청했다.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 22개 회원국을 포함한 100여 개국이 독립을 승인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승인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코소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줄곧 우크라이나를 지지했으며, 이번에는 자결권과 독립선언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코소보 당국은 9일 수도 프리슈티나 중심 대로에 2022년 초부터 걸어둔 ‘자유 우크라이나’ 대형 현수막을 철거했다. 페르파림 라마 프리슈티나 시장과 글라우크 콘유프차 외무장관,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도 잇달아 유감을 나타냈다. 세르비아는 서방에서 확보하기 어려운 옛 소련 규격 탄약을 생산하며 일부 탄약은 제3국을 거쳐 우크라이나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부치치 대통령과 올렉산드르 리트비넨코 주세르비아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군사 협력이나 탄약 문제가 다뤄지지 않았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