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브라 등 200마리 밀수 조직 재판행
핵심 요약
국제적 멸종위기 야생생물 200마리를 밀수한 조직의 총책과 밀수책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54마리를 주택가에 유통하고 세관을 피하려 입을 묶거나 속옷에 숨기는 수법을 사용했다. 검찰은 야생생물 95마리를 압수해 국립생태원에 위탁하고 관계기관과 단속을 이어갈 계획이다.
코브라와 양쯔강악어 등 국제적 멸종위기 야생생물 200마리를 국내로 들여온 뒤 일부를 주택가에 유통한 조직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 형사제2부는 6일 총책 A씨를 구속 기소하고 밀수책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2023년 11월부터 7개월간 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의 현지 판매책을 통해 14차례에 걸쳐 야생생물을 밀수하고, 이 가운데 54마리를 전국에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조직은 인터넷 파충류 전문 카페에서 ‘피규어’와 ‘인형’이라는 은어로 생물을 광고한 뒤 고속버스 택배를 이용해 배송했다. 유통된 개체들은 초등학교 인근 아파트와 고시원, 빌라 등 인구 밀도가 높은 주택가에서 사육되거나 다시 판매됐다. 세관을 피하려 악어와 도마뱀의 입을 키친타올과 테이프로 묶어 과자통 등에 압박 포장했고, 민감한 개체를 속옷에 숨겨 항공기에 반입하기도 했다.
수사는 지난해 7월 인천공항에서 야생동물을 반입하다 적발된 E씨 사건에서 확대됐다. 검찰은 단독 범행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1년간 항공권과 계좌 내역을 추적해 A씨와 공범 B·C·D씨의 역할을 확인했다. D씨가 E씨의 항공권 비용을 대신 낸 정황도 포착됐다. A씨는 자신을 ‘스승’이나 ‘보스’로 부르게 하며 위계질서를 만들고, 생물 폐사 책임과 수사 무마 비용 등을 내세워 공범에게 돈을 받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압수된 생물에는 아마존나무보아, 초록나무비단뱀, 멕시코도롱뇽, 돼지코거북, 양쯔강악어 등이 포함됐다. 모두 국제거래가 제한되는 CITES 보호 대상이다. 일부 개체는 장시간 항공기와 고속버스 수하물칸에서 이동하거나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되다 건강이 악화돼 폐사했다. 검찰은 주택 밀집 지역에서 사육되던 야생생물 95마리를 추가로 압수해 국립생태원에 맡겼으며, 환경청 등 관계기관과 밀수·불법 유통·사육 행위에 대한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