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밭에 깃든 코스타리카 고유 청개구리
핵심 요약
코스타리카 중부 태평양 지역의 커피 농장에서 몸길이 4㎝ 미만의 청개구리 신종이 발견됐다. 수컷은 투명한 목주머니를 부풀려 짧고 높은 소리를 내며 작은 곤충을 먹는다. 농장에서 사용하는 살충제가 토양과 수계를 거쳐 개구리와 올챙이에 위험을 줄 가능성이 제기됐다.
코스타리카 중부 태평양 지역의 커피 농장에서 몸길이 4㎝ 미만인 야행성 청개구리 신종이 발견됐다. ‘스프링 개구리’로 불리는 이 양서류는 짙은 녹색 반점이 있는 작은 몸을 지녔으며, 산로렌소 데 타라수의 커피나무 사이에서 서식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코스타리카에서만 발견되는 고유종이라는 점도 연구 과정에서 밝혀졌다.
이번 신종 확인에는 코스타리카대 연구진과 아르헨티나 국가과학기술연구위원회 소속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수컷은 투명하게 비치는 목주머니를 부풀려 짧고 높은 소리를 내는 독특한 특징을 보인다. 활동이 활발해지는 밤이면 커피 관목 위에 앉아 울음소리를 내며, 이 같은 생태 때문에 ‘커피 개구리’라는 별칭도 얻었다.
이 개구리가 커피밭을 찾는 이유는 열매가 아니라 농장 안에 형성된 그늘과 습기, 먹이 때문이다. 커피 열매에는 손을 대지 않고 주변에 사는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다. 커피 재배지가 은신처와 먹이 활동 공간을 함께 제공하면서, 농업이 이뤄지는 환경이 야행성 양서류의 생활 터전으로도 이용되고 있음이 관찰됐다.
다만 커피 농장에서 쓰이는 살충제는 이 작은 개구리에게 잠재적인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살충 성분은 공기를 통해 퍼지거나 토양으로 스며든 뒤 수계에 유입될 수 있다. 특히 올챙이가 성장하는 물까지 오염 물질이 도달할 가능성이 있어, 새로 확인된 고유종의 서식 환경과 농약 사용이 어떤 방식으로 맞물리는지 살펴볼 필요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