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AI 투자 축 서비스·플랫폼으로 옮긴다
핵심 요약
카카오가 2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AI 인프라 대신 카카오톡 기반 B2C 에이전트 서비스와 의도 경제 구축에 집중한다. 쿠팡이츠 협업을 시작으로 커머스·예약·여행·결제까지 거래 연계 영역을 확대한다.
카카오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985억원과 영업이익 2천770억원을 거두며 두 지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 영업이익은 36% 늘었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AI 인프라 사업 대신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이용자의 의도를 행동과 거래로 이어 주는 B2C 에이전트 AI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한다.
첫 실행 과제는 쿠팡이츠와 추진하는 게이트웨이 파트너십이다.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음식 주문 의도가 드러나면 온디바이스 AI 모델이 대화 맥락과 이용자 선호를 파악해 메뉴를 추천하고, 주문과 결제까지 채팅방 안에서 마치는 방식이다. 음식 배달을 시작으로 커머스와 예약, 여행, 결제 등 생활 밀착형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며, 경량 모델 ‘카나나-2-1.3B’도 허깅페이스에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실적 개선에는 핵심 플랫폼 사업의 성장과 적자 사업 조정이 함께 작용했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1조2천303억원으로 17% 증가했고, 톡비즈는 6천432억원을 기록해 12% 성장하며 4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했다. 피드형 서비스를 중심으로 톡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이 28% 늘었고, 선물하기의 자기 구매 거래액도 30% 증가했다. 적자 사업 리밸런싱이 일차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본업의 이익이 연결 실적에 반영되는 구조도 갖췄다.
카카오는 AI 데이터센터와 GPU 클라우드 같은 B2B 인프라 분야에는 진출하지 않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했다. 대규모 선행 투자에 비해 장기 투자수익률이 불확실하다고 보고,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쓰이는 서비스와 플랫폼에 집중한다는 판단이다. 지난 3월에는 AI 사업 집중을 위해 카카오게임즈를 일본 라인야후 투자법인에 매각했다. 회사는 이번 성과를 새로운 실적 기준점으로 보고 연간 매출 10% 이상 성장과 영업이익률 10%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