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츠카레 가격이 가리킨 달러당 62.18엔
핵심 요약
카츠카레 지수가 일본의 적정 달러·엔 환율을 62.18엔으로 산출했다. 시장 환율 159.23엔과 빅맥 지수의 80.03엔보다 엔화 저평가 폭이 크게 나타났다. 음식 가격을 활용한 구매력 지수는 톨 라테·KFC·신라면 등으로도 개발됐다.
엔화 가치가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일본의 실질 구매력을 음식 가격으로 비교하는 ‘카츠카레 지수’가 새로 제시됐다. 뉴욕멜론은행 수석 애널리스트 제프리 유가 개발한 이 지수는 일본의 적정 달러·엔 환율을 현재 시장 환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달러당 62.18엔으로 산출했다.
지수는 세계 최대 카레라이스 체인 코코이찌방야가 각국 매장에서 판매하는 돈가스 카레 가격을 비교해 통화의 구매력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11일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환율은 약 159.23엔을 기록했다. 같은 시점 빅맥 지수가 제시한 적정 환율은 달러당 80.03엔으로, 카츠카레 지수에서 나타난 엔화 저평가 폭이 더 컸다.
엔화 약세에는 달러 강세와 채권 보유량 변화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당국은 지난달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했지만, 유럽연합의 반발이 이어진 뒤 엔화 상승분 가운데 절반가량이 사라졌다. 장기간 이어진 약세로 일본인의 해외여행 비용과 외국산 제품 구매 부담도 눈에 띄게 확대됐다.
제프리 유는 일본 소비자가 카츠카레나 라멘 한 그릇의 가격까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여론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구매력평가를 음식값에 적용한 사례로는 스타벅스 커피 가격을 비교하는 ‘톨 라테 지수’와 아프리카 지역의 ‘KFC 지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농심이 2009년 ‘신라면 지수’를 처음 공개했으며, 당시 신라면은 국내 750원, 미국에서는 원화 환산 1166원이었다. 현재 별도의 자체 지수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