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 가격이 가리킨 엔화 적정값, 달러당 62엔
핵심 요약
돈까스 카레 가격으로 산출한 엔화의 적정 가치는 달러당 62.18엔으로 나타났다. 미·일 공조 개입 뒤에도 금리 격차와 캐리 트레이드로 엔화는 다시 159엔대로 약해졌다. 시장은 다음 달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과 160엔대에서의 추가 개입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일본의 돈까스 카레 가격으로 구매력을 비교한 새 지표가 현재 엔화 가치가 크게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결과를 내놨다. 12일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는 159엔대에 거래됐지만, 코코이치반야의 돈까스 카레 가격을 적용한 적정 환율은 62.18엔으로 계산됐다. 빅맥 지수가 제시한 80.3엔보다도 엔화 저평가 폭이 크게 나타난 셈이다.
이 지표는 뉴욕멜론은행의 제프 유 수석 전략가가 일본에서 체감하는 엔저 수준을 살피기 위해 고안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간편식인 돈까스 카레의 국가별 가격을 비교해 통화 구매력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유 전략가는 돈까스 카레나 라멘 한 그릇의 가격 부담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면 일본 내 정책 전환 요구도 강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엔화는 지난달 달러당 163엔대로 밀려 4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뒤 15년 만에 가장 강력한 미·일 공조 개입으로 155엔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2주가 지나기 전에 상승분의 약 절반을 반납해 다시 159엔대로 내려왔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4.686%와 일본 10년물 금리 2.846%의 격차가 유지되면서 저금리 통화로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가 재개된 영향이 컸다.
이번 개입 과정에서는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달러 자산 대신 유로화를 팔아 엔화를 매수해 일본의 미 국채 매도 필요성을 줄였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미국 국가부채가 국내총생산의 123%에 이르고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정책 공조의 여력은 좁아지고 있다. 미국의 대규모 인공지능 투자가 자본을 끌어들이는 반면 일본의 투자 확대는 본격화하지 못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시장은 다음 달 일본은행 회의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60%대로 보며, 160엔대 안착 여부와 추가 개입 가능성을 함께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