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한인 밀집 거리, 현대차·기아 전기차로 순찰한다
핵심 요약
현대차·기아가 칠레 '한국의 거리' 순찰용 전기차 아이오닉 5와 EV5 각 1대를 한인회에 기증한다. 이 대통령 부부가 30일 이곳을 방문해 한인 상인들을 격려했다. 이번 기증은 야간 순찰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한인사회를 지원하기 위한 결정이다.
남미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칠레 산티아고의 '한국의 거리'를 찾은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가 이 일대의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순찰용 전기차를 기증하기로 했다. 현대차·기아는 31일 아이오닉 5와 EV5 각 1대를 칠레 한인회에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증은 최근 한인회가 야간 순찰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지 상인들이 자체적으로 순찰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에 따른 결정이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 위치한 한국의 거리는 한국 식당과 상점이 밀집한 곳으로, 한류 열풍에 힘입어 주말이면 많은 현지인이 찾는 명소다. 교민사회의 노력으로 지난 14일 거리 명칭이 공식적으로 '한국의 거리'로 지정됐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는 30일 현지시간으로 이곳을 방문해 하상욱 칠레한인회장으로부터 한인회 활동 현황과 재외국민 투표소 활용 공간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한인들이 운영하는 분식집과 고깃집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했다.
그동안 칠레 한인회는 교민사회 기부금을 바탕으로 민간 경비업체를 활용해 한국의 거리 야간 순찰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최근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지 상인들이 자체적으로 순찰에 참여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전기차 기증이 단순한 차량 지원을 넘어 한국 기업이 현지 한인사회의 실질적 어려움 해결에 힘을 보탬으로써 모국 기업과 재외동포 사회 간 유대를 강화하고 지역 공동체 활동을 뒷받침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지비 부담이 낮은 전기차를 활용해 야간 치안 공백을 줄이고 안정적인 지역사회 운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칠레에서 오랜 기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왔다. 2010년 리히터 규모 8.8의 강진 당시 피해 복구와 이재민 구호를 위해 성금 20만 달러를 지원했고, 현대모비스는 지진 피해 차량을 대상으로 순회 정비 서비스와 부품 할인을 제공했다. 현대차는 2016~2018년 발파라이소 지역에서 환경 개선과 아동 교육 지원을 위해 중형 트럭 마이티 2대를 재활용품 수거 차량으로 개조해 지방정부에 기증했으며, 2019~2023년에는 자동차 정비 분야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시설 개선을 지원했다. 기아는 2023년 산티아고 도심의 노후 공원과 복지시설을 전기차 충전기, 테니스 코트, 미니 골프장, 재활용 소재 벤치, 태양광 휴대전화 충전기 등을 갖춘 친환경 공간으로 재정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