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노인 실종신고, 폭염기 7~8월에 1.2배 급증
핵심 요약
폭염기 7~8월 치매 환자 실종신고가 평소보다 1.2배 증가. 80대 치매 환자가 폭염 속에서 지하철역 근처에서 발견되는 등 사례 발생. 배회감지기 보급률 40%에 그쳐 정부 대책 강화 필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7~8월에 치매 노인의 실종신고 건수가 평소보다 1.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7~8월 치매 환자 실종신고는 1642건으로, 같은 기간 전체 실종신고 54건 중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치매 환자가 더위로 인해 집을 뛰쳐나오거나 길을 잃는 사례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13일 오전 80대 치매 환자 A씨가 서울 관악구에서 발견됐다. A씨는 전날 오후 3시쯤 집을 나간 뒤 실종됐으며, 당시 체감온도가 33도에 달하는 폭염 속에서 지하철역 근처에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치매 환자들이 더위를 참지 못해 집을 나서거나 지하철을 타고 멀리 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치매 환자 실종은 해마다 증가 추세다. 지하철역 실종신고는 2023년 1292건, 2024년 1223건에서 올해 7~8월만 1409건으로 늘었다. 이는 치매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로 인해 방향 감각을 잃고 배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치매 환자가 폭염에 노출되면 탈수나 열사병 등 위험에 빠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부는 치매 환자 실종 예방을 위해 배회감지기 보급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보급률은 40%에 그친다. 중앙치매센터에 등록된 65세 이상 치매 환자 95만 명 중 경찰청이 배회감지기를 보급한 환자는 40만 명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치매 환자가 실종되면 2~3시간 내에 발견되지 않을 경우 위험도가 높아진다"며 "배회감지기 보급 확대와 함께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