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시민사회, 수도권 전력망 부담 중단 촉구
핵심 요약
충남 시민단체들이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전력 공급과 장거리 송전선로 계획의 재검토를 촉구했다. 충남에는 초고압 송전탑 4천여 개가 설치돼 있고 10개 송전선로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단체들은 입지선정위원회 중단과 주민·전문가·정부가 참여하는 논의기구 구성을 요구했다.
충남지역 시민단체들이 10일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전력 공급 구상과 장거리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충남 송전탑 백지화 대책위원회 등은 이날 오전 충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정 지역의 희생을 전제로 한 국가 전력망 정책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전남 해남에서 서울까지 이동하고 있는 송전탑 반대 전국 대행진단도 참여했다. 단체들은 충남에 이미 4천개가 넘는 초고압 송전탑이 설치돼 있으며, 지역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의 상당량이 수도권으로 보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충남에서 추진 중인 송전선로 건설 사업도 모두 10개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단체들은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충남이 추가 송전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가 경쟁력 강화와 첨단산업 육성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그 추진 비용을 특정 지역에 집중시켜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력 소비가 많은 지역에서 필요한 전기를 직접 생산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도 내놨다.
구체적인 조치로는 현재 진행되는 송전선로 입지선정위원회 운영을 중단하고 주민과 전문가, 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별도의 논의기구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전국 대행진단은 지난달 30일 전남 해남을 출발해 광주와 전북, 대전을 거쳐 이날 충남에 도착했다. 이들은 서울까지 행진을 이어가며 장거리 송전망 건설과 지역별 전력 생산·소비 구조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