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고 색 바꾸고 질주하는 사막의 생존 기술
핵심 요약
사막 동물들은 극심한 지표면 열기를 피하려 각기 다른 신체 능력과 행동을 활용한다. 삽주둥이도마뱀은 발을 번갈아 들고, 나마쿠아 카멜레온은 양쪽 피부색을 달리 조절한다. 사하라 은개미는 특수한 털과 긴 다리, 빠른 질주로 10분 이내의 한낮 외출을 마친다.
지표면 온도가 60~70도를 넘나드는 아프리카 사막의 동물들은 뜨거운 모래와 강한 햇빛을 피하기 위해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몸을 보호한다. 삽주둥이도마뱀은 발을 번갈아 들고, 나마쿠아 카멜레온은 피부색을 조절한다. 사하라 은개미는 특수한 털과 긴 다리, 빠른 속도로 한낮의 짧은 외출을 버틴다.
약 5500만 년 전 형성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막으로 꼽히는 아프리카 남서부 나미브 사막에는 수백 km 동안 나무 한 그루 찾기 어려운 곳도 있다. 이곳의 삽주둥이도마뱀은 화상을 입을 만큼 달궈진 모래 위에서 두 발을 교대로 들어 올린다. 지면이 뜨거울수록 동작이 빨라져 멀리서는 춤처럼 보이며, 삽을 닮은 입과 이런 움직임 때문에 ‘춤추는 도마뱀’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나마쿠아 카멜레온은 밤이면 영하까지 떨어지는 나미브 사막의 큰 온도 차에 피부색으로 대응한다. 변온동물인 이 카멜레온은 아침에 몸을 빨리 데우려고 피부를 검게 바꿔 햇빛을 흡수하고, 한낮에는 밝은 회색이나 흰색으로 변해 빛을 반사한다. 척추를 기준으로 양쪽 색을 따로 조절할 수도 있어, 햇빛을 받는 쪽은 검게 만들고 반대편은 밝게 유지하며 흡수와 반사를 동시에 처리한다.
사하라 은개미의 생존 전략은 신체 구조와 속도에 집중돼 있다. 은색 털은 일반적인 원형이 아니라 삼각기둥 구조로, 태양빛을 반사하는 동시에 몸 안의 열을 내보낸다. 긴 다리는 지면과 거리를 벌리고 빠르게 달리는 데 유리하며, 개미는 초당 85.5cm를 이동한다. 인간에 견주면 시속 약 600km에 해당한다. 한계 체온이 53.6도인 개미는 지표면이 70도를 넘는 한낮에 하루 한 번, 최대 10분만 밖으로 나가며 태양으로 방향을 잡고 걸음 수를 기억해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