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막힌 나데즈딘, 파리서 해외 체류 공개
핵심 요약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돼 피선거권을 잃은 보리스 나데즈딘이 유럽 체류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파리에서 생존과 자유로운 상태를 알렸지만 향후 계획은 추후 밝히기로 했다. 대선 후보 등록 무산과 벌금형에 이어 오는 9월 총선 출마도 불가능해졌다.

러시아 야권 정치인 보리스 나데즈딘(63)이 유럽으로 출국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을 배경으로 촬영한 짧은 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현재 살아 있으며 자유로운 상태지만 러시아에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돼 피선거권을 잃은 뒤 알려진 해외 체류다.
나데즈딘은 당장 구체적인 활동 계획을 내놓지는 않았다. 현재 상황을 먼저 파악한 뒤 앞으로 할 일을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향후 계획은 별도로 공개하겠다고 했다. 그는 올해 9월로 예정된 러시아 총선에 출마해 정계 복귀를 추진하려 했지만, 러시아 법무부의 외국 대리인 지정으로 출마 자격을 상실했다.
2000년대 초 러시아 하원인 국가두마 의원을 지낸 나데즈딘은 2024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서방과의 관계 정상화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추천 서명 일부가 무효라는 당국의 판단으로 후보 등록이 거부됐다. 이후에도 푸틴 대통령의 25년 집권이 러시아를 군사화와 고립주의, 권위주의로 이끌었다고 공개 비판하며 정치적 대립을 이어갔다.
나데즈딘은 러시아가 1917년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취지의 경고도 내놨다. 1917년에는 두 차례 혁명을 거쳐 제정러시아가 무너지고 소련이 세워졌다. 그는 지난달 알렉세이 나발니의 2023년 영상을 게시한 일로 ‘극단주의 상징물 시위’ 혐의를 받아 체포·기소됐고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나발니는 2024년 2월 수감 중 의문사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같은 해 3월 대선에서 5선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