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민원부터 선 채로 하는 회의까지…청양군정 새바람
핵심 요약
김홍열 청양군수가 도보 출근길에 주민 민원을 듣고 관련 부서의 대응으로 연결하고 있다. 직원 체험 프로그램과 팀장급 공감 토크를 통해 직급을 넘는 내부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스탠딩 회의를 도입해 불필요한 보고를 줄이고 신속한 의사결정 중심의 문화를 만들고 있다.
인구 3만 명의 농촌도시 충남 청양군에서 8년 만에 행정수장이 교체된 뒤 업무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김홍열 군수는 승용차로 5분이면 닿는 군청까지 걸어서 출근하며 길에서 만난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듣고 있다. 주민과 대화를 이어가면서 출근에 1시간 넘게 걸리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접수한 사안은 관련 부서에 연결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도보 출근이 한 달가량 이어지면서 군청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군수를 만날 수 있다는 인식이 주민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김 군수는 서류와 지표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민생 현안을 출근길에서 확인하는 방식이 책상에서 업무를 보는 것보다 행정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민이 체감하던 행정의 문턱을 낮추고 현장 접촉을 통해 신뢰를 쌓겠다는 취지다.
김 군수는 자신을 ‘청양군 제1호 사원’으로 부르며 인사권자의 권위보다 함께 일하는 동료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12월까지 매월 넷째 주 화요일마다 직원 40명과 전시·박람회 관람 및 이색 체험형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직급에 얽매이지 않는 대화를 통해 직무 스트레스를 줄이고 창의적인 정책 아이디어를 찾는 것이 목표다. 실무 팀장급 142명과는 릴레이 공감 토크를 열어 군정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악성·고충 민원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사기를 북돋는 활동과 함께 회의 문화도 바꾸고 있다. 군수 집무실에는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스탠딩 테이블을 놓고 참석자들이 선 채로 회의를 진행한다. 불필요한 보고와 장시간 회의를 줄인 대신 핵심 안건을 빠르게 공유하고 즉시 의사결정을 내리는 실무형 운영에 무게를 뒀다. 도보 출근과 조직 내 소통, 스탠딩 회의가 권위적인 지방행정 관행을 실질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