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91년 만의 첫 강제수사
핵심 요약
경찰이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의 대한축구협회 사무실을 91년 역사상 처음으로 압수수색했다. 수사는 2024년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부당 개입 의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관련자 조사와 국회 자료 요구가 겹치면서 협회 행정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놓였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가 6일 오전 9시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 있는 대한축구협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수사기관이 협회를 압수수색한 것은 91년 역사상 처음이다. 경찰은 2024년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정몽규 전 협회장과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등이 부당하게 개입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수사관들은 현장에 진입한 뒤 인사 부서 등을 거쳐 압수수색 사실을 알리고, 직원들에게 사무실 안의 물품을 건드리지 않은 채 밖으로 나가도록 했다. 직원들은 업무 공간을 비우고 외부에서 대기했으며 강제수사는 정오를 넘겨서도 계속됐다. 경찰 수사 조직 가운데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금융범죄수사대가 투입되면서 협회 내부에는 긴장과 무기력감이 번졌다.
이번 압수수색에 앞서 관련자 조사도 잇따랐다. 홍 전 감독은 지난 4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고, 이 전 이사와 실무 직원들도 이미 경찰 조사를 마쳤다. 지난달 30일에는 정 전 회장과 홍 전 감독이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등을 둘러싼 질의를 받았다. 이후 국회의원실의 대규모 자료 제출 요구까지 이어졌다.
협회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에 오르지 못한 성적 부진에 이어 행정 운영을 둘러싼 수사와 국회 대응까지 동시에 감당하게 됐다. 청문회 자료 준비와 첫 압수수색이 겹치며 내부 행정력도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대표팀 운영 성과와 감독 선임 절차를 둘러싼 논란이 함께 불거진 가운데, 향후 경찰 수사가 부당 개입 여부를 어떻게 규명할지에 축구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