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청문회, 정몽규·홍명보 사과에도 의혹 부인
핵심 요약
국회 문체위는 30일 축구협회 청문회를 열고 월드컵 부진과 운영 의혹을 추궁했다. 정몽규 전 회장과 홍명보 전 감독은 사과했으나 각종 의혹은 부인하거나 회피했다. 청문회는 12시간 넘게 진행된 끝에 제도개선 결의안을 채택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0일 대한축구협회를 상대로 청문회를 열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관련된 행정 난맥상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정몽규 전 협회장과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증인으로 출석해 성적 부진에 대해 사과했지만, 감독 선임 절차와 협회 운영 전반에 걸친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인하거나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다.
청문회에는 정 전 회장과 홍 전 감독을 비롯해 이용수·김병지 부회장, 김승희 전무 등 총 15명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와 박항서 전 부회장은 불출석했다. 여야 의원들은 정 전 회장이 13년간 협회를 '사조직'처럼 운영해 국민 신뢰를 잃었다고 질타했으며, 클린스만 전 감독과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의 절차적 문제, 문체부 감사 징계에 대한 소송 제기 등이 도마에 올랐다.
정 전 회장은 클린스만과 홍명보 선임에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고, 홍 전 감독도 특혜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문체부 징계 요구에 불복한 항소를 취하하라고 요구했고, 이용수 직무대행은 이사회 의견을 묻겠다고 답했다. 또한 축구협회 차기 회장 선거와 관련해 대한체육회와 K-축구 혁신위원회에서 제도 개선이 논의 중이라고 전해졌다.
청문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40분까지 세 차례 정회를 거쳐 진행됐으며, 마지막으로 축구협회 공정성·투명성 제고를 위한 결의안이 채택됐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이 월드컵 패배 원인을 일방적으로 질타하거나 홍 전 감독 자녀의 병역 문제를 거론하는 등 본 취지와 동떨어진 장면도 나타났다. 이재정 위원장은 불출석 증인에 대해 국회 권한을 발휘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