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첫 압수수색…감독 선임 개입 의혹 수사
핵심 요약
경찰이 대한축구협회 사무실을 처음으로 압수수색했다. 수사는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의 부당 개입 여부에 집중됐다. 월드컵 실패와 청문회에 이어 수사까지 겹치며 협회 내부의 업무 부담과 무기력이 커졌다.
경찰이 6일 오전 9시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 있는 대한축구협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수사 대상은 2024년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이다. 경찰은 정몽규 당시 협회 회장과 이임생 당시 기술총괄이사 등이 선임 절차에 부당하게 개입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협회에서 수십 년간 근무한 인사들도 검찰이나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확인했다.
경찰은 사무실에 있던 직원들을 모두 내보낸 뒤 관련 자료 확보에 착수했다. 직원들은 인사 부서의 상황 설명과 함께 아무것도 만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즉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압수수색은 정오를 넘겨 이어졌고 직원들은 그동안 건물 밖에서 대기했다. 경찰은 지난 4일 홍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으며, 이 전 이사와 협회 고위직이 아닌 직원 여러 명도 불러 조사했다.
협회 내부에서는 이번 사태를 예상했다는 무기력한 반응이 두드러졌다. 정 전 회장이 지난해 2월 논란 속에 4선 연임에 성공했을 때부터 새 지도부의 운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성적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표팀은 본선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했고, 정 전 회장은 대회 개막 직전 사의를 밝혔다. 이후 정 전 회장과 홍 전 감독은 2년 전 국회 현안질의에 이어 다시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지난달 30일 청문회 이후 국회의원실의 자료 제출 요구가 계속되면서 직원들의 업무 부담도 커졌다. 협회 안에서는 일이 쌓인 데다 조직 분위기까지 어수선해 구성원들의 신경이 예민해졌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전직 고위 관계자는 과거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압수수색까지 이어진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사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가 맡아 감독 선임 절차와 관련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