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첫 강제수사…감독 선임 자료 확보
핵심 요약
경찰이 천안과 서울의 대한축구협회 사무실을 11시간 22분 동안 압수수색했다. 포렌식팀은 감독 선임과 관련된 휴대전화와 PC 자료를 집중적으로 확보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 후 정몽규 전 회장 등 핵심 관계자들을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22분까지 11시간 22분 동안 충남 천안 대한축구협회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선임 과정에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강제수사로, 영장에는 업무방해 등의 혐의가 적시됐다. 수사기관이 축구협회를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협회 역사상 처음이다.
수사 인력은 감독 후보 선별을 맡았던 전력강화위원회와 국가대표 지원팀, 월드컵 지원팀의 관련 자료를 집중적으로 확보했다. 포렌식팀도 투입돼 관계자들의 휴대전화와 PC에 저장된 자료를 확인했다. 다만 핵심 수사 대상인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과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의 휴대전화 등은 모두 확보되지 않았다.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는 외부 차량과 인원의 출입이 통제됐고, 직원들이 퇴근한 뒤 일부 관계자만 남아 연락을 주고받았다.
수사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정 전 회장과 홍 전 감독 등을 강요·업무방해·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종로경찰서에서 약 2년 동안 결론을 내지 못한 사건은 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탈락 이후 지난달 1일 금융범죄수사대로 이관됐다. 금융범죄수사대는 홍 전 감독과 관련된 고발 사건 9건을 병합해 감독 선임 절차 전반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정 전 회장과 이 전 이사가 홍 전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직위를 이용해 협회 정관을 위반했는지 살필 계획이다. 전력강화위원회와 이사회의 결정에 부당하게 관여했는지도 주요 조사 대상이다. 홍 전 감독은 지난 4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선임 과정 전반에 관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의 분석을 마치는 대로 정 전 회장 등 핵심 관계자들을 차례로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