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외국인 심판 성 접대 7경기 확인
핵심 요약
대한축구협회가 국제경기 7차례에서 외국인 심판과 감독관 10여 명에게 성 접대를 제공한 사실이 확인됐다. 한국은 해당 경기에서 5승 2무를 기록했지만 접대와 경기 결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징계 시효는 지난 것으로 보이나 한국 축구의 대외 신뢰와 일본 축구계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대한축구협회가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국내에서 열린 국제경기 7차례에 외국인 심판과 경기 감독관 10여 명을 상대로 성 접대를 제공한 사실이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 확인됐다. 대상 경기는 월드컵·올림픽 예선 3경기와 평가전 4경기였으며, 주심의 국적은 일본과 아랍에미리트, 이란, 바레인, 우즈베키스탄 등이었다.
한국 대표팀은 접대가 이뤄진 7경기에서 5승 2무를 기록했다. 2012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에서는 오만을 2대 0으로 꺾고 카타르와 0대 0으로 비겼으며,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 쿠웨이트전에서는 2대 0으로 승리했다. 나머지 평가전에서도 온두라스와 세르비아, 중국을 상대로 이겼고 폴란드와는 무승부를 거뒀다.
상대국들이 당시 전력상 한국보다 약한 팀으로 평가됐던 만큼 이 같은 경기 결과를 심판 접대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단정할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공정성을 핵심 가치로 삼아야 할 축구 행정기관이 심판진을 상대로 비윤리적 접대를 벌였다는 사실 자체가 한국 축구의 신뢰를 훼손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성과를 심판 판정과 연결해 온 해외의 의혹과 비난이 다시 확산할 여지도 커졌다.
FIFA 윤리강령은 일반적인 위반 행위의 공소시효를 5년에서 10년으로 두고 있어, 발생 후 10년 이상 지난 이번 사안이 직접적인 징계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접대 대상이었던 일본인 심판 일부가 현재 일본축구협회에서 J리그 심판 관리 임원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본 축구계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협회 임원 등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도 수사하며 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을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