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수사·접대 의혹, 해외로 번진 파장
핵심 요약
홍명보 전 감독 선임 의혹에 대한 경찰의 축구협회 압수수색이 해외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뒤 커진 대중의 분노가 장기간 정체됐던 수사에 다시 관심을 모았다. 과거 외국인 심판 성 접대 의혹까지 불거지며 축구협회의 신뢰 회복 과제가 무거워졌다.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비위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국제적인 관심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와 AP를 시작으로 워싱턴포스트, 프랑스 공영 라디오 RFI, 폭스 스포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알자지라, 채널뉴스아시아 등 미국·유럽·아시아·중동권 매체가 수사 상황과 한국 축구계의 파장을 주요 소식으로 다뤘다.
수사의 핵심에는 권한이 없는 인물이 홍 전 감독의 자택 인근 빵집에서 감독직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놓여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 전 감독이 같은 대학 출신이라는 사실을 짚으며 선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을 소개했다. 글로벌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도 이른바 ‘감독의 빵집’ 논란을 전면에 내세워 압수수색 배경을 조명했다.
외신의 관심은 국가대표팀의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더욱 높아졌다. 약 2년 동안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던 경찰 수사는 탈락 뒤 커진 대중의 실망과 분노 속에서 다시 주목받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 전반전에 손흥민을 벤치에 둔 결정도 비판을 키웠다. 지난 6월 귀국 현장에서는 선수들에게 박수가 쏟아진 반면 홍 전 감독에게는 야유와 퇴진 구호가 이어졌다.
감독 선임 논란과 함께 14∼15년 전 외국인 심판을 상대로 성적 접대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해외에 알려졌다. 2011년부터 2012년 사이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예선과 친선 경기 등 7경기에 참여한 외국인 심판 약 10명이 접대 대상이었다는 내용이다. 협회 법인카드가 서울과 경남 창원, 울산의 안마시술소에서 결제됐다는 정황까지 거론되면서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 성적 부진뿐 아니라 행정의 공정성과 대내외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