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장 보궐선거, 2만 표심이 판도 바꾼다
핵심 요약
대한축구협회장 보궐선거는 약 2만 명의 확대 선거인단을 바탕으로 올해 11월이나 12월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대학 선수 3천800명과 동호인 약 5천 명이 포함되면서 기존 조직 중심의 선거 구도가 흔들리게 됐다. 변석화·김병지·이석재·김성한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대중적 인지도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정몽규 전 회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대한축구협회 회장 보궐선거가 올해 11월이나 12월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K-축구 혁신위원회가 지난 4일 내놓은 권고안에는 선거인단을 약 2만 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담겼다. 2025년 회장 선거 당시 192명과 비교하면 100배가 넘는 규모다. 협회가 대의원총회에서 정관을 고치고 전자투표를 비롯한 방식을 확정하는 데 최소 3개월이 필요해 연말 선거 일정이 유력하다.
권고안의 선거인단 가운데 전문 선수는 약 5천900명이며, 대학 선수가 절반을 훌쩍 넘는 3천800명에 이른다. 종전에는 고등리그와 대학리그 등록팀을 통틀어 5명만 참여했지만, 개편안이 시행되면 대학 선수와 지도자의 비중이 크게 높아진다. 동호인 몫도 기존 20명 수준에서 약 5천 명으로 늘어나 전문 선수·지도자 집단과 맞먹는다. 실제 명단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중복 인원이 제외되면 전체 규모는 다소 줄어들 수 있다.
확대된 대학 축구계의 표는 변석화 전 대학축구연맹 회장의 경쟁력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변 전 회장은 2002년부터 6선을 이어가며 20년 넘게 대학 축구 행정을 맡았고, 2024년 12월 선거에서 박한동 현 회장에게 패한 뒤에도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인 출신 후보로는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박지성 혁신위 공동위원장과 이영표 해설위원이 사실상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엘리트 경기인 진영에서는 김 대표이사가 대안으로 부상했다.
후보군에는 이석재 경기도축구협회 회장과 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이사도 포함된다. 이 회장은 2013년부터 10년 넘게 경기도 축구를 이끌었지만 축구계 기존 주류와 가깝다는 인식이 약점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쿠팡플레이가 축구 미디어로 자리 잡는 데 핵심 역할을 했으나 K리그 중계 등 진행 중인 사업과의 이해 상충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동호인 표가 승부를 가를 수준으로 커지면서 직능단체 중심의 조직 선거보다 대중적 인지도와 호소력이 중요한 인물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도 완전히 닫히지는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