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AI 반도체 올인 속 SK실트론 매각 딜레마
핵심 요약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AI 반도체 올인 전략을 강조하며 SK실트론 매각이 딜레마에 빠졌다. 당초 두산에 매각 추진 중이었으나 SK하이닉스 호황과 반도체 속도전 속에서 원점 재검토 중이다. 재계는 매각 여부가 이달 말 결정될 것으로 보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AI 반도체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강조하며 그룹의 반도체 역량 결집을 주문한 가운데, SK실트론 매각 건이 업계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 회장은 지난 15일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하계포럼에서 내년 반도체 수요가 최대 100% 증가할 것이라며 AI 반도체를 둘러싼 '아비규환' 경쟁을 언급했다. 이러한 발언은 SK실트론 매각 추진과 상반된 행보로 비춰지면서 재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SK그룹은 당초 지난 5월쯤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51%와 총수익스와프 계약 지분 19.6% 등 총 70.6%를 두산그룹에 매각할 계획이었다. 이는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였으나,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진입하며 분기당 수십조원의 수익을 내면서 기류에 변화가 생겼다. SK실트론은 국내 유일의 웨이퍼 전문 기업으로, 12인치 웨이퍼 기준 글로벌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뉴 이천포럼'에서 SK그룹이 AI 시대에 필요한 능력을 풀스택으로 갖췄다며 전속력으로 AI 전환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하계포럼에서도 국내외 팹 증설을 언급하며 우선순위를 정해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계는 SK실트론 매각이 최 회장의 반도체 올인 전략과 배치되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분석한다. 매각을 강행하면 전략적 일관성이 훼손되고, 전면 백지화하면 두산과의 신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K그룹 일각에서는 이달 말쯤 SK실트론 매각의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의 메시지와 SK실트론 매각이 모순되는 상황이라며 두산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