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SK하이닉스 주식 매수 하루 만에 12억 평가이익
핵심 요약
최태원 회장이 SK하이닉스 주식 3620주를 약 49억원에 매수해 하루 만에 12억원 이상의 평가이익을 냈다. 이번 매수는 개인 명의로는 처음이며, 책임경영 의지와 저평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매입 규모는 사전 공시 없이 가능한 최대 수준인 50억원에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급락장에서 매수한 SK하이닉스 주식이 하루 만에 12억원이 넘는 장중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6만2000원(27.38%) 오른 168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 회장은 전날 SK하이닉스 보통주 3620주를 주당 평균 135만3677원에 장내 매수했으며, 총매입 금액은 약 49억31만원이다.
이를 이날 장중 주가로 환산하면 최 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약 60억9427만원으로 늘어나며, 장중 기준 평가차익은 약 12억원에 달한다. 이번 매수는 최 회장이 개인 명의로 SK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보유한 첫 사례로, 그동안은 최대 주주인 SK스퀘어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배력을 유지해 왔다. 최근 급락한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낮아졌다는 판단과 함께 책임경영 의지를 시장에 보여주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21% 넘게 상승했고, SK스퀘어, 삼성전기, 주성엔지니어링 등 반도체 관련 종목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도체주 강세는 간밤 미국 기술주 급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과 AI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15% 이상 뛰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8.2% 올랐다. 마이크론(18%), AMD(13%), 샌디스크(26%) 등 주요 반도체주도 강세를 보였다.
최 회장의 매입 규모가 50억원에 조금 못 미친 점도 눈길을 끈다. 현행 내부자거래 사전 공시 제도에 따르면 상장사 임원이나 주요 주주가 거래 개시일 기준 과거 6개월간 거래분과 예정 거래분을 합산해 발행주식 총수의 1% 이상 또는 거래금액 50억원 이상을 매매할 경우 거래 개시 30일 전까지 거래계획을 공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향후 6개월 내 사전 공시 없이 추가 매수할 수 있는 금액은 50억원에서 이번 매수 분을 제외한 수준이다. 이번 거래 규모는 현행 제도 아래 별도 사전 공시 없이 집행할 수 있는 최대 수준에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