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사회적 가치 반영하는 시장 규칙 필요”
핵심 요약
최태원 회장이 사회적 가치 창출이 보상받는 자본주의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사회 문제 해결의 규모를 키우려면 성과 기반 인센티브와 가치 측정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사회적기업 대상 실험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를 시장 규칙과 자원 배분에 반영하자는 구상을 내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2일 서울에서 열린 사회적기업월드포럼(SEWF)의 첫 에코시스템 리더십 익스체인지(ELE) 기조연설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이 보상받는 방향으로 자본주의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함께 작동하듯 이윤 추구를 넘어선 사회적 가치도 경제 체계 안에서 인정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 회장은 이타심에 기대는 방식만으로는 커지는 사회 문제를 해결할 만큼 사업과 활동을 확장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자발적 동기를 끌어내려면 성과에 기반한 정교한 인센티브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가치를 실제 경제적 가치와 자원 배분으로 연결하려면 이를 인정하고 보상하는 시장의 규칙과 작동 방식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8일 세계경제포럼, 슈왑재단, 사회적가치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 ‘더 임팩트 경제’ 공동서문에서도 같은 문제의식을 제시했다. 기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평가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정확하고 실질적으로 측정하는 체계가 필요하며, 최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측정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구상을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10여 년간 국내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사회적 가치 측정과 보상 가능성을 실험해 왔다. 공동서문에서는 사회적 가치가 측정 가능하고 금융 인센티브와 연결될 수 있음을 실험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경제적 가치를 정하는 시스템이 사회적 가치를 인식하고 보상해 규모를 키우도록 바뀌어야 하며, 이를 통해 시장 규칙 자체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 그가 제시한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