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메모리 가격 비정상적…공급 늘려 칩플레이션 막아야"
핵심 요약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며 공급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에 SK하이닉스 공장 설립을 고려 중이며, 칩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AI용 반도체 수요 급증에도 공급 증가가 미미해 공급난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5일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하계 포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공급을 늘려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AI) 기업은 높은 비용을 감당할 수 있지만 PC와 스마트폰 업체는 반도체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어 칩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공급 확대 방안의 하나로 미국에도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압력과 여러 문제를 고려해 장소를 물색 중이며, 전 세계에서 가능한 부지를 찾아 우선순위를 정해 빠르게 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와 충칭, 한국 이천과 청주 등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최 회장은 높은 반도체 가격이 장기화하면 국내 반도체 기업에도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진율을 낮추더라도 공급을 늘려 시장을 보호해야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이 유지·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등이 반도체 생산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현재의 높은 수익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 회장은 당분간 반도체 가격이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AI용 반도체 수요가 내년에 올해보다 60~100% 늘어날 수 있지만 주요 업체의 공급 증가량은 거의 없어 공급난이 더욱 극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정부도 다른 국가로부터 반도체 공급 압력을 받기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