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내년 반도체 수요 50% 이상 증가…공급 부족 심화"
핵심 요약
최태원 회장, 내년 반도체 수요 최소 50% 증가 전망. 공급 부족으로 수급 격차 심화 우려. 빠른 증설과 시장 안정화 강조.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내년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올해보다 최소 5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회장은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분야만 한정해도 수요가 60~100%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며, 전체 반도체 시장으로 확대해도 50~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공급량은 거의 늘지 않아 수요와 공급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증과 관련해 "아비규환이라는 이야기까지 써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엄청난 로비와 압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각국 정부가 국가 안보 문제로 반도체 확보에 나서면서 기업에 반도체를 공급해야 생산이 가능한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의 대미 투자 요구에 대해 "계속 똑같은 이야기를 해왔다"며 새롭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 회장은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을 수 있는 모든 곳에 지어보려는 것이 지금 상황"이라며 호남과 미국 등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크게 지을 수 있는 곳을 찾아 우선순위를 정해 증설하는 것이 한국 반도체 산업의 생명줄이라고 말했다. 생산 확대가 슈퍼사이클을 조기 종료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 가격이 비정상적이라며 공급을 늘려 가격을 안정화해야 시장을 보호하고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반박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다음 병목 현상이 에너지와 전력장비, 소재, 건설 분야에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AI 인프라 구축에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선과 해저케이블 부족 현상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산업의 자생력에 대해서는 아직 초기 단계라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1천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에 대해서는 이미 고객사와 장기 계약, 전력 등 인프라가 확보된 상태라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