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1군단, K6 기관총 실탄 장전 없이 경계 근무
핵심 요약
육군 1군단이 K6 중기관총에 실탄 삽탄을 하지 않고 경계 근무 중이다. 지침 변경은 한기성 군단장 취임 이후 이뤄졌으며, 합참은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 유사시 즉각 대응 능력 저하와 군 내부 소통 문제가 지적된다.
북한과 맞닿은 서부 전선 최전방에서 서울 방어를 담당하는 육군 1군단이 감시초소(GP)와 일반전초(GOP)에 배치된 K6 중기관총에 실탄이 든 탄띠를 걸지 않은 채 경계 작전을 수행 중인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이는 유사시 즉각 대응 능력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조치로, 북한군이 최근 군사분계선(MDL)을 여러 차례 침범해 남하한 상황에서 경계 태세 약화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육군 지상작전사령부는 경계 근무 시 기관총에 실탄 탄띠를 걸어 두는 삽탄 상태 유지를 원칙으로 삼고 있으나, 1군단은 올해 상반기부터 지침을 바꿔 K6 중기관총에 삽탄을 하지 않고 탄띠가 든 탄통을 옆에 비치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K6 중기관총은 12.7㎜탄을 사용하는 우리 군 최대 구경 총기로, 유효 사거리가 약 1.8㎞에 달해 북한 도발 시 비례적 대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삽탄이 없으면 상황 발생 후 탄통에서 탄띠를 꺼내 총기에 장착해야 사격이 가능해진다.
이번 지침 변경은 지난해 11월 한기성 군단장이 취임한 이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군단장은 최초의 비육군사관학교 출신 1군단장으로, 취임 전 25사단장 재직 시절인 지난해 5월 경기 양주시의 GOP 대대에서 K6 실탄 1발이 북측으로 오발되는 사고를 겪은 바 있다. 군 안팎에서는 오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삽탄을 중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오발 사고가 두려워 전방 부대의 공용화기 탄을 뺀다는 발상 자체가 안보 의식 부족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1군단의 지침 변경은 합동참모본부가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군 내부 소통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합참은 본지 질의를 받기 전까지 이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1군단으로부터 보고받거나 승인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합참은 뒤늦게 전방 군단 경계 작전 지침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에 착수했고, 현재 삽탄 중단 지침을 내린 군단은 1군단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작전 환경을 고려해 군단장이 세부 지침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합참은 이번 변경이 군단장 권한 범위 내에서 이뤄졌는지 여부를 따져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