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폭염 한 차례에 생물학적 나이 6.4개월 증가
핵심 요약
최고 강도의 폭염이 한 차례 늘면 생물학적 나이가 약 6.4개월 증가하는 연관성이 확인됐다. 올여름 한국의 폭염도 연구진이 설정한 가장 강한 고온 조건에 부합할 가능성이 있다. 1990년대 출생자는 30살까지 앞세대의 1.9배가 넘는 극한 고온에 노출될 것으로 분석됐다.
극단적인 폭염에 한 차례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생물학적 나이가 약 6.4개월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장 엄격한 폭염 기준에서는 발생 횟수가 1회 증가할 때 생물학적 나이가 0.531년 높아졌고, 폭염 지속일이 하루 추가될 때마다 노화 수치도 0.057년씩 늘었다. 올여름 한국의 고온 양상 역시 연구진이 설정한 최고 강도 조건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중국 저장대 연구진은 건강 및 고령화 추적 조사에 참여한 45살 이상 2318명의 2011년과 2015년 자료를 기상 기록과 함께 분석했다. 평균 나이 58.7살인 참여자의 58.8%에서 생물학적 노화가 빨라졌으며, 4년 동안 평균 생물학적 나이는 57.3살에서 62.3살로 5살 증가했다. 측정에는 당화혈색소와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요소질소 등 생체 지표 8개가 쓰였다.
폭염 노출량은 측정 기준일 이전 12개월 동안 거주 도시에서 발생한 폭염 횟수 등으로 산출했고, 강도는 12단계로 나눴다. 최고 단계는 체감온도가 지역 기상 기록의 상위 2.5% 안에 드는 극심한 고온이 나흘 이상 계속되는 경우다. 경남 양산의 체감온도가 42.5도까지 오르는 등 4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이어진 올해 한국의 여름도 이 조건에 부합할 여지가 있다.
기존 분석에서도 폭염과 노화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고령층을 살핀 연구에서는 더운 지역의 노화 속도가 서늘한 지역보다 최대 2.5년 빨랐고, 홍콩대 연구진은 2년간 폭염에 노출되면 신체 나이가 8~12일 늘어나는 현상을 확인했다. 1990년대 출생자는 30살까지 평균 420일의 극한 고온을 경험해 바로 앞세대보다 노출일이 1.9배 이상 많을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취약한 사람을 보호할 맞춤형 기후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