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폭염 위험 신호…체감 중심 대응 전환 필요
핵심 요약
KEI 보고서에서 폭염 발생 시기가 5~6월로 앞당겨지고 초여름에 낮은 기온에서도 온열질환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 중심 대응에서 벗어나 체감 영향과 시기별 위험을 반영한 수요자 중심 대응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야외노동자 생체반응 조사에서도 기온 상승에 따른 심박수 변화와 온열질환 위험 증가 경향이 확인됐다.

기후변화로 폭염 발생 시기가 빨라지면서 5~6월 초여름에 한여름보다 낮은 기온에서도 온열질환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환경연구원(KEI)은 31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기온 중심의 기존 폭염 대응에서 벗어나 체감 영향과 환경을 반영한 수요자 중심 대응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KEI의 ‘수요자 중심 체감 영향 기반 폭염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폭염 발생 시점은 과거 7~8월 중심에서 5~6월로 앞당겨졌다. 올해 봄철 평균 최고기온은 1973년 이래 가장 높았으며, 지난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 전국적으로 평년보다 높은 최고기온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빠르게 늘었다. 기온이 높아질수록 온열질환자 수도 증가했고, 특히 5월 중순부터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가동 초기 누적 온열질환자 수도 과거 평균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연구진은 5~6월에는 비교적 낮은 최고기온 구간에서도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반면, 7~8월에는 더 높은 기온에서 환자가 집중된 점에 주목했다. 같은 기온이라도 초여름에는 인체가 더위에 충분히 적응하지 못해 온열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해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인천지역 건설업·제조업·배달업 야외노동자 30명을 대상으로 작업 현장에서 생체반응을 관찰한 결과, 기온이 높아질수록 심박수 변화 폭이 커지고 온열질환 위험도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폭염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기온 중심 대응에서 벗어나 체감 영향과 시기별 위험을 반영한 상시 관리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며 “감시 기간 확대를 넘어 월별 위험 특성에 맞춘 차등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폭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같은 기온 조건에서도 활동 특성, 작업강도, 휴식 여부, 냉방 접근성, 연령, 건강 상태, 흡연 여부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므로 기상특보 중심의 공급자 관점에서 벗어나 폭염 노출 환경과 체감 영향을 반영한 수요자 중심 대응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