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억새 품은 정선 민둥산 돌리네
핵심 요약
정선 민둥산 돌리네가 초록 억새와 능선의 반영이 어우러진 여름 풍경을 선보였다. 해발 1119m 정상 주변에서는 날씨 변화에 따라 돌리네가 구름에 잠기는 모습도 확인됐다. 탐방로는 세 코스로 운영되며 주말에는 민둥산역 연계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강원도 정선군 민둥산의 돌리네가 한여름 초록 억새와 산 능선의 반영이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을 드러냈다. 지난 3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여량면을 찾은 가족 일행은 이튿날 오전 5시께 출발해 발구덕쉼터에 도착한 뒤 탐방에 나섰다. 오전 6시 20분 현지 기온은 22.7도였고, 쉼터에서 약 30분을 오르자 억새 군락 사이로 돌리네가 모습을 나타냈다.
돌리네는 석회암 지대의 틈으로 빗물이 스며들면서 탄산칼슘 등이 용해돼 형성된 물웅덩이다. 해발 1000m 안팎의 산중에 자리한 수면에는 주변 능선이 선명하게 비쳤다. 계단을 따라 약 10분 더 이동하면 해발 1119m 민둥산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서 돌리네를 중심으로 능선을 도는 동안 날씨가 흐려지고 골바람이 강해지면서 물웅덩이와 주변 경관이 구름에 잠기는 모습도 확인됐다.
100대 명산에 포함된 민둥산은 정상 부근에 나무가 거의 없고 넓은 억새 군락이 펼쳐져 있다. 주민들이 산나물과 가축 먹이로 쓰는 풀이 잘 자라도록 매년 봄 불을 놓았기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가을에는 능선을 은빛으로 채운 억새가 장관을 이루지만, 여름에는 짙은 초록빛 억새가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돌리네 북쪽에 홀로 선 나무 한 그루도 탁 트인 능선에서 뚜렷한 경관 요소가 된다.
민둥산 탐방로는 세 가지로 나뉜다. 증산초등학교 앞에서 출발하는 제1코스는 2.6㎞의 가파른 길과 3.2㎞의 완만한 길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제2코스는 능전마을 제2주차장에서 정상까지 1시간 남짓 걸리며, 제3코스는 평일 오전 6시 30분 이전 발구덕쉼터에 도착할 경우 약 30분 만에 오를 수 있는 최단 경로다. 민둥산역 연계 셔틀버스는 11월 8일까지 주말마다 하루 4차례 운행하며, 9월 13일까지는 민둥산역에서, 9월 19일부터는 능전마을 주차장에서도 출발한다. 임시 중단 가능성이 있어 이용 전 운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