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 42.5도…폭염 배송 중 의식 잃은 기사
핵심 요약
택배 업무 중 쓰러진 남성이 심부 체온 42.5도의 열사병으로 응급실에 이송됐다. 냉각 치료 도중 경련이 발생했고 독감 바이러스 양성 반응도 확인됐다. 환자는 향후 이틀가량의 고비를 앞두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폭염이 절정에 이른 오후 3시께 택배 업무를 하던 남성이 건물 로비에서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됐다. 긴소매와 긴바지 차림의 환자는 온몸이 땀과 먼지로 얼룩진 채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체온계에는 측정 한계를 뜻하는 ‘HI’가 표시됐고, 심부 체온은 42.5도에 달했다. 의료진은 42도 이상의 고열과 의식 저하를 근거로 열사병으로 판단했다.
환자의 옷을 벗기는 과정에서 대소변을 조절하지 못한 흔적도 확인됐다. 고열로 뇌 기능이 이미 상당한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징후였다. 의료진은 몸을 닦은 뒤 전신에 얼음 패드를 붙이고 선풍기를 가동했지만 체온은 좀처럼 내려가지 않았다. 결국 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냉각 장비인 수냉식 체온 조절 패드를 연결했다. 이후 환자가 경련을 일으켜 항경련제도 투여했다.
환자는 검사에서 독감 바이러스 양성 반응까지 나왔다. 최근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수년 동안 일을 쉰 적이 없을 만큼 성실했고, 당일에도 업무를 계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물차 에어컨이 더위를 견디게 해줄 것으로 여겼으나 짐을 나르며 운전석을 반복해서 오르내리는 작업에서는 냉방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독감으로 인한 몸살과 발열 신호도 폭염 속 노동 과정에서 뚜렷하게 인지하기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신체 활동은 몸 안에서 열을 추가로 만들고, 외부의 고온은 체내 열 축적을 가속한다. 개인의 평소 건강 상태와 별개로 폭염에 노출된 채 노동이 이어지면 신체가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사례에서 드러났다. 병원에 도착한 딸은 아버지가 평소 건강했다고 설명하며 눈물을 보였다. 의료진은 앞으로 이틀가량이 고비라고 알렸고, 환자는 전신 냉각 장비를 착용한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