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우암산성, 4세기 무덤부터 고려 성벽까지 드러났다
핵심 요약
청주 우암산성에서 고려시대 토축 성벽과 성벽 위 길이 확인됐다. 4세기 무렵의 널무덤도 발견돼 장기간의 생활 흔적을 보여줬다. 청주시는 추가 조사 뒤 현장을 역사 교육 공간과 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충북 청주 우암산성 발굴조사에서 고려시대 토축 성벽과 4세기 무렵의 널무덤이 함께 확인됐다. 청주시는 13일 발굴 현장에서 학술자문회의를 열어 조사 성과를 공개했다. 이번 발견은 삼국시대 이전의 매장 흔적과 고려시대 방어시설을 한 지역에서 보여주며, 우암산성 일대의 장기간 역사 문화를 구체적으로 살필 자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조사 구간은 우암산성의 세 번째 내성이다. 흙을 여러 겹 다져 올린 고려시대 성벽과 성벽 상부를 따라 이동하던 길이 드러났다. 이와 함께 고려시대 주거지와 구덩이 유구, 축조 시기가 정해지지 않은 채석장이 확인됐다. 고려시대 기와와 토기 조각, 조선시대 백자 조각도 출토돼 성곽 주변의 이용 양상과 시대별 흔적을 함께 살필 수 있게 됐다.
특히 4세기 무렵 마한·한성백제 시기로 추정되는 토광묘, 이른바 널무덤이 발견됐다. 무심천 서쪽에서는 이 시기의 무덤이 처음 확인된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조사단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이 일대에 사람이 지속적으로 살아온 흔적이 한층 분명해졌다고 정리했다. 우암산성은 백제 상당현과 통일신라 서원소경의 행정 중심지로 추정되는 곳이기도 하다.
우암산성은 삼국시대와 후삼국시대의 전략적 거점으로 인식돼 왔으며, 고려 태조 왕건이 나성을 쌓았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조사단은 산성이 7세기 말부터 축조되기 시작해 고려시대에는 산성 전체와 인근 당산토성까지 확장되며 하나의 나성 구조로 연결됐을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청주시는 내년에도 추가 조사 사업을 신청하고, 발굴이 끝난 구역은 역사 교육 공간과 시민 쉼터로 정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