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종합경기장 잔디 40% 병해 확산
핵심 요약
청주종합경기장 잔디의 40%인 3600㎡에 탄저병이 확산했다. 관리 주체의 초기 방제와 보고가 늦어지면서 구단은 훈련장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노후 시설 문제까지 겹친 가운데 새 구장 건립 추진의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프로축구 K리그2 충북청주FC의 홈구장인 청주종합경기장 잔디에 곰팡이성 병해인 탄저병이 번졌다. 감염은 지난달 초순 시작돼 한 달여 만에 전체 그라운드 9000㎡ 가운데 3600㎡, 약 40%까지 확산했다. 경기장 곳곳의 잔디가 갈색으로 변하면서 구단은 경기력 저하와 선수 부상을 우려해 훈련 장소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탄저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잎에 갈색이나 검은색 반점을 만들고, 초기 방제가 늦으면 잔디를 빠르게 고사시키는 병해다. 청주종합경기장 잔디는 2024년 11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켄터키 블루그라스 계열로 교체됐다. 지난해 여름에도 일부 감염이 있었지만 조기 대응으로 확산을 막았고,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과 관리 부실이 겹치며 피해가 그라운드 전반으로 커졌다.
경기장 관리 주체인 청주도시공사는 초기 방제에 실패한 데 이어 수탁 관리자인 청주시에 탄저병 발생 사실도 보고하지 않았다. 청주시 역시 경기장 상태를 파악하지 못했다. 도시공사는 지난달 말까지 잔디 상태가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폭염 이후 병해가 급속히 번졌다는 입장이다. 다음 달부터는 고온에 강한 품종을 기존 잔디 위에 덧뿌릴 계획이다.
지난 1일 청주에서 원정 경기를 치른 수원 삼성 이정효 감독은 더 큰 문제가 생기기 전에 청주시장이 직접 현장을 점검해야 한다는 취지로 경기장 상태를 비판했다. 1965년 건립돼 1979년 종합경기장으로 확장된 이 시설은 2023년부터 충북청주FC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전기설비 노후화와 공간 부족으로 일부 휴게실과 의무실에는 냉방시설도 없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정부 공모에 맞춰 돔 또는 아레나 구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성사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