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자살만 역주행…위기 이후 돌봄도 공백
핵심 요약
전체 자살 사망 감소와 달리 19세 이하 사망자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모두 증가했다. SNS 비교와 사이버폭력, 학업·대인관계 부담이 청소년의 기존 위험요인과 겹치고 있다. 응급실 자살 시도자의 절반 이상이 사후관리를 받지 못해 신속한 치료와 지역사회 연계 강화가 요구된다.
전체 자살 사망자가 감소한 가운데 19세 이하 청소년은 반대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고의적 자해로 숨진 19세 이하는 96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7.1% 늘었고, 올해 1분기도 86명으로 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연령 사망자는 각각 8.3%, 12.1% 줄었다. 60대 이하에서 두 비교 시점 모두 증가한 연령층은 19세 이하뿐이며, 자살은 10대 사망 원인 1위다.
지난해 청소년 상담 종결 사례 4만212건 가운데 대인관계 문제가 1만5830건으로 39.4%를 차지했다. 가족갈등은 12.6%, 학업·진로는 11.4%, 폭력·학대는 4.9%였다. 또래의 인정이 중요한 시기에 ‘좋아요’와 팔로워 수, 외모·성적·경제력 비교가 압박을 키우고, 단체대화방 배제와 익명 비방, 딥페이크 성범죄물은 하교 뒤에도 피해를 이어지게 한다. 자해·절망 관련 게시물의 반복 추천과 수면 부족도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위기는 자살 시도 뒤에도 계속된다. 지난해 응급실을 찾은 자살 시도자는 2만8996명이었지만 심리상담과 치료비 등을 지원하는 사후관리 이용률은 49.7%에 그쳤다. 사후관리 참여 응급실 방문자 2만2868명 중 재시도자는 8541명으로 37.3%였고, 서비스 동의 대상자 2만1406명 가운데 32.7%는 참여하지 않았다. 병원에서 네 차례 이상 관리를 받은 뒤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지역사회로 연결된 비율도 44.0%에 머물렀다.
대책은 스마트폰 압수나 SNS의 일괄 금지보다 위험 신호 발견 이후의 신속한 개입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플랫폼의 유해 게시물 반복 추천과 야간 알림을 제한하고, 사이버폭력 피해자에게 신고·삭제, 가해자 분리, 법률지원과 치료를 함께 제공할 필요가 있다. 학교 검진에서 고위험 학생이 확인되면 당일이나 수일 안에 전문평가와 치료로 연결하고 사례관리를 이어가는 체계도 요구된다. 단절, 급격한 수면 변화, 반복되는 죽음 언급을 살피고 위기 때는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나 SNS 상담 마들랜을 통해 24시간 도움을 받을 수 있다.